미국 기업 순익증가세 '주춤'.. 고유가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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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와 물가상승으로 인한 내수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미국 기업의 순이익 증가세가 꺾이고 있다.
금융정보회사 톰슨파이낸셜은 미국 S&P 500지수를 구성하는 5백대 기업의 올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증가율(20%)보다 둔화된 것이다.
톰슨파이낸셜은 지난달 29일까지 3백81개사가 공시한 실적과 애널리스트 예상 실적을 토대로 이같이 분석했다.
특히 톰슨파이낸셜은 올 2분기에 경기성장세 둔화를 반영,5백대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2분기 미국 5백대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를 지난달 8.8%에서 이날 7.2%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지는 것은 2003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 기업들은 1990년대 말부터 시작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힘입어 2003년 3분기부터 2004년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20%가 넘는 순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중 업종별 순이익은 경기 변동에 민감한 내구소비재 기업들이 가장 부진했다. 이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4분기에 12% 증가했으나 올 1분기에는 오히려 7% 감소했다.
하이테크 업종은 15%의 비교적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나타냈으나,대표기업인 IBM이 예상치를 밑도는 3%의 증가율을 발표하는 등 작년 4분기(19%)의 신장률에는 못미쳤다.
이와 반대로 에너지 회사들은 고유가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지난 1분기에 45%의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