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세계 최대 곡물?사료업체인 미국 카길사와 농생명 바이오 분야에서 손잡고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동물 사료첨가용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을 생산하는 CJ인도네시아법인(CJI)이 카길사와 라이신 공동 생산 및 판매를 위한 제휴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 관계자는 이와 관련, "카길사에서 먼저 제휴를 제안해 와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제휴에 큰 현안은 없다"고 말했다. 양측의 제휴는 카길사가 CJI에 라이신 원료인 옥수수 사탕수수 등 곡물을 제공하고 CJI가 라이신을 생산해 두 회사가 공동 판매하는 방향으로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카길은 시장 변동이 심한 곡물 분야에서 CJI라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는 데다 CJI가 생산한 라이신을 사료에 첨가함으로써 고부가가치 사료사업을 전개할 수 있게 된다. CJI로서도 카길을 라이신의 글로벌 유통망으로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게 되는 것이 제휴 추진의 배경이 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제휴가 성사되면 카길이 보유하고 있는 선진 관리기법을 이전받을 수 있고 공동 마케팅을 통해 회사 이미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카길사의 제안은 라이신 분야에서 CJI의 높은 생산성을 인정한 것"이라며 "제휴가 이뤄질 경우 공장 하나를 더 세우는 것과 맞먹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CJ는 이번 제휴를 2010년까지 세계 최대 라이신 생산 업체인 일본 아지노모도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서는 기반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CJ는 베트남에 연산 10만t 규모의 사료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현재 2백만t 규모인 사료 생산량을 2013년까지 3백50만t으로 늘릴 예정이다. 파수루안(인도네시아)=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