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2일 고려대에서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기업인으로 고려대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것은 이 회장이 15번째이며, 명예 철학박사를 받은 기업인은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에 이어 3번째입니다. 이 회장은 이날 학위 수여식에서 연설을 통해 "100년 고려대를 맞이한 뜻 깊은 해에 학위를 받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인재육성과 기업혁신에 더욱 매진하라는 격려의 뜻으로 알겠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아울러 "21세기 경쟁의 승자와 패자는 누가 먼저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이를 선도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앞으로는 훌륭한 인재를 얼마나 많이 길러 내느냐 하는 교육전쟁에서 이겨야 국가간, 기업간 경쟁에서 승자가 될 수 있다"고 우수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어윤대 고려대 총장은 "이건희 회장은 1993년 '질 중심 경영'과 '처 자식 빼고 다 바꾸자'는 화두로 신경영을 전개함으로써 사고와 인식의 패러다임을 한 단계 높였으며,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공동체의 실현에 앞장서 왔다"고 명예박사 수여 공적 사유를 소개했습니다. 이 회장은 고려대 명예박사 수여에 앞서 지난 2000년 1월 서울대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올려 놓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 온 공로로 명예 경영학박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