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때우는 증권 영업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여의도 증권가에 영업 파괴 바람이 거세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증권사의 꽃으로 불리는 리서치센터장을 영업 쪽으로 전진 배치하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리서치 담당자가 영업을 맡는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출신 전문가들이 잇따라 영업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증권사가 종전 단순 브로커리지(주식중개) 영업 외에 자산관리 및 해외 영업을 크게 강화하면서 시장 분석력이 뛰어난 리서치 전문가를 대거 전진 배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 리서치 헤드 출신으로 최근 우리투자증권으로 옮긴 박천웅 상무가 대표적인 케이스. 박 상무는 리서치 외에 법인영업과 해외영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앞서 LG투자증권(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지낸 박윤수 상무도 지난달 대우증권으로 옮기면서 해외영업과 해외리서치본부 총괄 전무로 승진했다. 또 지난해 초 굿모닝신한증권 리서치본부장을 그만둔 이근모 부사장도 최근 1년 만에 증권업계로 컴백해 미래에셋증권에서 부회장 직함을 달고 리서치와 해외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