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를 배경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하이브리드 카 열풍이 일시적 유행(fad)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US뉴스 앤 월드리포트는 9일자 최신호에서 ‘환경친화적 자동차(하이브리드 카)의 공습’이란 기사를 통해 하이브리드 카의 인기몰이를 집중 분석하면서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이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하이브리드 카에 대해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의 유력 시사주간지가 '성장성의 한계'를 제시한 데는 일본차에 대한 경계심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카,반짝 유행(?) 휘발유 엔진과 전기 모터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카는 연료효율이 높은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나 이 주간지는 혼다의 인터넷사이트에 게재된 자료를 인용,하이브리드 카의 연료효율이 알려진 것과 달리 그다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매년 1만2천마일을 주행할 경우 혼다의 '어코드' 하이브리드 카는 일반 어코드에 비해 10년 간 연료 절감 효과가 단지 1천5백95달러에 그친다는 것이다. US뉴스 앤드 월드리포트는 하이브리드 카가 오는 2011년까지 자동차 시장의 3% 정도를 차지하는데 그칠 것이란 전망(시장조사기관 J D 파워)도 소개했다. 이는 최근 USA투데이가 하이브리드 카가 2015년에는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30∼35%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시장조사기관 R L 폴크앤코)과 크게 다른 것이다. ◆일본차 인기몰이 지속 미국 시장에선 일본 업체들의 하이브리드 카가 인기몰이를 지속하고 있다. 혼다는 지난해 말 선보인 어코드 하이브리드 카를 4천5백대 정도 판매했고 도요타도 지난달 렉서스 하이브리드 카(모델명 RX 400h SUV)를 출시해 첫주에만 1천대를 팔았다. 이에 따라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일본업체들의 성장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하이브리드 카를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GM과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오는 2007년 풀 하이브리드 카를 내놓기 위해 최근 공동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이와 함께 미국 업체들은 하이브리드 카가 일반 자동차에 비해 42% 정도 많은 부품을 필요로 하는 등 '값싸고 쉽게' 만들어야 하는 미래 자동차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수소 자동차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고 US뉴스 앤드 월드리포트는 전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