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이슈] DMB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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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의 TV시대가 본격 개막됐습니다. 위성DMB가 첫 전파를 쏘아올렸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DMB 시대 개막에 따른 이동통신 시장의 향후 전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현호 기자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이 기자!
위성DMB가 본방송을 시작하게됨으로써 일상생활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됐죠?
네, 그렇습니다.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가 1일 오전 10시 방송센터에서 전파 송출식을 갖고 위성DMB 상용화서비스에 들어갔습니다.
본격적인 서비스 돌입에 따라 통신과 방송영상산업 등 관련 업계는 물론 국민의 일상생활 전반에도 적잖은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TV나 비디오방송을 시청하고, 걸어다니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특히 TV의 주시청시간(프라임타임)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존 공중파 방송의 사각지대인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 등이 위성DMB의 주공략 시간으로 TU미디어는 주공략 대상을 20~30대층으로 맞추고 있습니다.
관련 산업의 기대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되는데 어떤 변화 있을까요?
네, 위성DMB 시대의 개막으로 무엇보다 방송영상 산업 육성을 위해 향후 5년간 7052억원이 집중 투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문별로는 위성DMB용 콘텐츠 개발 2562억원, 프로그램 제작와 조달을 위한 수신료 분배금 4420억원, 시청자 미디어센터 설립지원 등 방송 영상산업 지원 70억원 등이입니다.
이에 따라 연관산업은 물론 휴대전화와 차량용 단말기 제조업체 등 장비업체와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한국정보통신연구원(ETRI)은 위성과 지상파 DMB가 2010년까지 12조1932억원의 생산유발과 함께 4조7899억원의 부가가치를 유발하고 8만7599명의 고용 효과를 내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란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성DMB 시대 개막에 따른 해결해야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인데?
네, 그렇습니다. 위성DMB가 '생활속의 방송'으로 완전히 자리잡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습니다.
방송위원회가 지상파 재송신을 허용했지만 지상파 방송사들과의 계약이 진척되지 않는 점은 부담입니다.
또 후발이동통신 사업자와의 협상이 끝나지 않아 차량용을 제외하면 당분간 SK텔레콤 가입자만 위성DMB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어 가입자 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중계기(갭필러) 추가 설치를 위한 투자 비용과 가입비 2만원에 월 1만3000원의 이용료를 내야 하는 부담을 갖고 있어 비슷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지상파 DMB와 경쟁도 고민거리입니다.
특히 채널축소 등 콘텐트 부실화 우려의 지적도 있는데요?
네, TU미디어는 당초 비디오 채널 12개, 오디오 채널 22개를 가동할 계획이었지만 방송위가 지상파 재전송에 대해 조속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비디오 7개 채널, 오디오 20개 채널로 축소한 상태에서 위성DMB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또 지상파나 교육, 정보, 영화 유료방송 콘텐츠 등으로 비디오 추가 채널을 채울 계획이지만 지상파 재송신을 위한 방송사와의 약정서 체결이나 사업제안서 접수와 심사 등 기술적, 물리적 준비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채널 임시 운영은 당분간 불가피한 것으로 보입니다.
초기에 인프라 투자에 치중할 수밖에 없어 콘텐츠의 부실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방송위가 TU미디어가 신청한 요금을 6개월 한시적으로 승인한 것도 앞으로의 시장 상황에 따라 요금이 올라가거나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위성DMB 시장 활성화에 또다른 변수록 작용할 전망입니다.
단말기 판매 실적도 저조하다는데?
네, 그렇습니다. 위성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의 서비스 기반인 단말기 판매 실적이 지금까지 2만6천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지난 2월초 출시한 차량용 위성DMB 단말기 판매도 겨우 2천대에 그치는 등 실적이 극히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최대현안이었던 지상파 재송신 허용이 상당기간 늦어진 데다 70만~80만원에 달하는 부담스런 단말기 가격, 월 1만3천원의 유료 서비스, 마케팅 부재 등 여러 요인이 두루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차량용 단말기 판매실적이 고작 2천대로 매우 저조한 것으로 드러나자 우리나라보다 앞서 지난해 10월 차량용 DMB 단말기를 선보인 일본의 전철을 밟는게 아니냐는 관측 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이현호기자 hh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