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축구협회가 2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2006 독일월드컵 예선 북한-일본전 '제3국 무관중 경기' 결정에 대해 이의 제기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닛칸스포츠, 스포츠닛폰,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신문들은 이날 이름을 밝히지 않은 북한축구협회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FIFA에 이의 제기할 의향을 나타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FIFA의 처분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이대로는 끝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신문들은 전했다. 그러나 이 발언이 북한축구협회의 공식 입장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방송 등 북한 매체는 2일 아침까지 FIFA 결정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FIFA가 이같은 처분을 내렸다는 사실 보도조차 일체 않고 있다. 북한축구협회는 지난 3월30일 북한-이란전 도중 발생한 관중 항의 사태 다음날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는 심판의 편파 판정 때문이라며 FIFA에 심판진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했었다. FIFA는 지난달 29일 규율위원회 결과를 발표하면서 오는 6월8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기로 돼 있던 북한-일본전을 제3국에서 관중없이 치르도록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FIFA 규정에 따르면 규율위의 처분을 받은 해당국 축구협회는 3일 안에 이의 제기를 할 수 있도록 돼 있어 물리적인 시한은 2일 밤 까지이지만 주말이 끼여 4일까지 가능하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앞서 이란축구협회는 지난 3월26일 이란-일본전 도중 발생한 관중 사망사건과 관련, 오는 6월3일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북한-이란전을 전체 수용규모의 절반인 최대 관중 5만명 이하로 제한한다는 FIFA의 결정에 대해 지난 30일 이의를 제기했다. 일본축구협회는 북한의 반응이 나올 때까지 이번 결정과 관련해 FIFA에 아무런 의견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