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한양증권 "시계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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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이 거듭되는 지점폐쇄와 인력감축, 학연위주의 인사로 혼란을 겪고 있는데다, 경영부재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표류하고 있습니다.
류의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한양증권 한 직원의 자조섞인 목소리입니다.
수수료 자율화로 중소형증권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틈새시장을 노리거나 특화된 상품을 내놓는 등 새로운 수익원 모색을 위한 경영진의 노력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구조조정과 잇다른 지점폐쇄.
게다가 특별상여금 지급 대상에서 정작 일선에서 뛰고 있는 영업직원은 제외해 직원들의 사기는 이제 땅바닥에 떨어졌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지난해 한양증권은 압구정지점 등 4개 지점의 문을 닫은데 이어, 오는 5월에는 전주와 삼성역지점을 폐쇄할 예정입니다.
조직은 쪼그라들고 있는 반면 인사에서는 비등기임원을 포함한 9명의 임원 가운데 한양대 출신이 4명을차지하고 있어비한양대 출신 직원들에게는 상대적인 소외감을 준다는 불평도 있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63억원.전년 대비 78% 늘어나그런대로 양호한 수준이지만성장을 가늠해 볼 수 있는매출은 제자리 상탭니다.
당기순이익은 30% 이상 급감했습니다.
채권과 파생상품부문이 강점이라는 평을 받지만, 역시 같은 분야를 강화하고 있는 동부증권의 경우지난해 매출은 29%,당기순익은 55% 각각 급증해 대조를 이룹니다.
문제는 미래에 희망을 걸 수 있는 비전입니다.
부국증권이 유리자산운용을 인수했고, 메리츠증권이 외국계 증권사 대표를 자산운용본부장으로 영입하는 등 중소형증권사들이 갖은 방법을 모색하며 몸부림치고 있지만 한양증권은 이렇다할 대안이 없습니다.
한양증권의 한 직원은 최근 중소형증권사들의 끊임없이 자기변신 추구가 그저 부러울 따름이라고 꼬집습니다.
올해로 7년차에 접어든 유정준 사장의 임기 만료는 2006년.
이대로 나가면 한양증권의 미래는 없다며 당장 2006년도 기약하기 힘들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비전은 사라진 채 상투적인 구조조정과 지점폐쇄만으로는 냉혹한 증권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이 더욱 암담하게 느끼는 부분입니다.
와우티브이 뉴스 류의성입니다.
류의성기자 esry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