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전쟁에서는 승리했지만, 당장 그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MBC가 봄 개편을 맞아 주말 오락프로그램에 스타MC를 총동원했지만 첫 회에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토요일'과 '일요일 일요일밤에' 등 새롭게 선보인 프로그램들이 기대에 못미치는 반응을 얻은 것. 토요일 저녁 시간대 신설된 버라이어티쇼 '토요일'은 김국진, 김용만, 남희석, 김제동, 유재석, 박경림 등이 MC로 출연한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3일 첫 방송 시청률은 7.0%에 그쳤다. TNS미디어코리아의 집계결과는 8.5%였다. 모든 코너를 새롭게 꾸민 '일요일 일요일밤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프로그램은 이경규, 윤정수, 이윤석, 김용만, 박수홍 등 기존 MC진에 신동엽과 정형돈을 새로 투입했다. 그러나 첫 방송 결과 역시 효과를 보지 못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 24일 방송의 시청률은 11.7%로 개편 전인 17일 방송보다 오히려 하락했다. 반면 경쟁 프로그램인 SBS '일요일이 좋다'는 20.2%로 오히려 전주보다 상승했다. 시청자들은 화려한 MC 진용의 '명성'에 걸맞은 참신하고 차별화된 진행과 내용이 아쉽다는 의견들을 올렸다. '토요일'의 '무한 도전'코너는 과거 타 방송사에서 방송된 코너들과 유사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상상원정대'와 '신동엽의 D-day’등 일부 코너는 창의적인 시도로 호응을 받았지만, 전반적으로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이다. 한 시청자는 "막연히 이름 있는 MC나 연예인들을 섭외해서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내며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MBC 김영희 예능국장은 "스타MC의 대거 기용에 대한 지적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면서 "처음부터 시청률이 오르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시작은 미흡했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일부 코너의 아이템이 유사하다는 지적은 기존 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만드는 것으로 극복하겠다"면서 "차별화와 현장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