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3:01
수정2006.04.02 23:03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막된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과거 일제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과의 심정'을 표명했던 지난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의 담화를 인용하는 방식으로 제국주의 침략의 과거사를 사과했다.
그는 "1955년 아시아·아프리카 첫 정상회의(반둥회의)에서 밝힌 대로 평화 국가로서 역내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에 조금의 흔들림도 없다"고 말했다.
일본 총리가 해외에서 과거에 대한 '반성'의 뜻을 밝힌 것은 지난 1991년 도시키 당시 총리가 싱가포르 방문시 '포괄적인 유감'을 밝힌 이래 처음이다.
이날 고이즈미 총리의 반성 언급에 대해 일본 교도통신은 중국과 한국에서 고조되고 있는 '대일 비판'을 누그러뜨리고 중·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또 일본의 대 아시아·아프리카 외교의 지침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이날 연설에서 오는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확대 개편 때 상임이사국이 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