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능 개선,한방이 책임진다.' 한방 벤처기업인 KMSI(대표 황성완)는 최근 성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특허물질을 함유한 건강기능성식품 '영웅문 홍삼성분'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영웅문은 KMSI 부설 한국의과학연구소가 인하대 의대 약리학실과 함께 개발한 것으로,외산 발기부전 치료제가 판치는 시장에서 천연물을 이용한 한방 제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KMSI는 2001년 말 한방 발기촉진 제품인 '천보204'를 개발,유명세를 탔던 한방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이후 천보204의 성분과 관련해 한국인삼공사와 특허침해 소송을 치르기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건강기능식품법 발효에 맞춰 영웅문이라는 브랜드로 신제품을 내놓게 됐다. 성기능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한방 식품소재를 함유해 '토종 비아그라'로 불리는 이같은 제품들이 새 건강기능식품법 발효 후 새로운 이름으로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비아그라 등의 의약품들이 일시적으로 발기상태를 유지시켜 주는 데 반해 이들 기능성식품은 한방 원료에 기초를 둬 전반적으로 건강을 증진시켜 주는 장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새 건강기능식품법에는 제품 효능을 명시하지 못하도록 돼 있어 성기능 개선 제품을 명확히 분류해 낼 수는 없다. KMSI의 영웅문은 구기자 산수유 복분자 토사자 오미자 등에서 추출한 특허물질을 비롯해 키토산에서 얻어낸 기능물질인 '키토리고KP' 등을 함유하고 있다. 주성분인 홍삼 함유량은 43%다. 이 제품은 미 식품의약국(FDA) 안전성 테스트와 독성시험을 거쳤으며 지난해 보건산업기술대전 우수기술경진대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브랜드를 바꾼 후 시장 개척에 애를 먹고 있지만 최근 전문업체를 통해 홍보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장기적으론 천연물 신약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램제약은 복분자 구기자 산수유 등 40여가지 성분을 혼합해 만든 식품인 '젤센N40'을 새로이 개발,'젤센 자보'라는 브랜드의 기능성식품으로 다음달 출시한다. 이 제품은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이 개발해 '성기능 개선 식품 원료'로 특허를 받은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기존 젤센N40과 달리 원료를 발효시켜 만든 효소식품으로 판매된다. 근화제약은 수컷 누에 번데기 추출물 분말을 함유한 '누에그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한국인삼공사도 '레드맥스'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벤트리는 이전의 '섹소스' 후속 제품으로 '파워플러스 홍삼'을 출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방이나 천연물을 원료로 한 식품은 부작용이 적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며 "다만 한방에 기초를 둔 제품의 경우 의약품처럼 단시간에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