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대표주자로 꼽히는 연기금이 8일째 매도세를 보이며 지수 반등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 처분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노한나 기자입니다. 지난달 외국인 매도 공세에도 꿋꿋히 시장의 버팀목이 되었던 기관이 매도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기관투자자들은 5700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습니다. 주식 처분에 앞장선 것은 바로 연기금. 연기금의 순매도금액은 5000억원으로 기관 순매도 규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수가 급락하기 시작한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모두 5400억원 어치 주식을 팔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습니다. 8일간 연기금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았고 포스코, SK텔레콤, 우리금융지주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처럼 연기금이 매도세로 돌아선 것은 지수 투자를 하는 인덱스펀드가 주식 현물과 선물 사이에서 '스위칭' 작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옵션만기일 이후 현.선물의 베이시스가 더욱 확대되는 과정에서 선물 지수가 주식 지수를 크게 밑돌고 있어 고평가된 현물을 팔고 저평가된 선물을 사는 프로그램 매도 차익거래가 이루어졌다는 설명입니다. 시장관계자들은 시장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연기금의 인덱스 펀드 스위칭 물량을 받아줄 주체가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시장 흐름이 불안한만큼 작은 충격에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증시 수급의 안전판으로 불리는 연기금. 최근 매도세로 시장 하락에 제동을 걸고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일 뿐 매도세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와우티비뉴스 노한나입니다. 노한나기자 hnroh@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