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새로운 교황 탄생에 환호했다.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이 지난 19일 차기 교황에 선출되자 세계 주요 지도자와 가톨릭 신자들은 환영 성명과 축하 인사를 쏟아냈다. 하지만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지의 일부 신자들은 새 교황의 보수적인 시각 등을 우려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미국 시민들은 물론 전 세계인과 함께 교황이 가톨릭 교회를 강하고 지혜롭게 이끌어 가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새 교황이 독일 출신이라는 점은 우리나라에 큰 영광"이라며 "새 교황은 요한 바오로 2세의 훌륭한 후계자"라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부군 필립공은 교황청에 교황 선출을 환영하는 내용의 개인 메시지를 보냈다. 세계 가톨릭 교도의 절반을 보유한 중남미는 가톨릭 내 대표적 보수파로 꼽히는 라칭거 추기경이 새 교황으로 선출된 것에 환호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아프리카는 일단 환영과 기대감을 표출하면서도 아프리카 출신 교황이 선출되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워했다. 새 교황이 자신의 즉위명으로 베네딕토 16세를 선택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교황(1914∼1922년)을 지내며 국제분쟁의 화해자로서 헌신했던 베네딕토 15세의 후계자를 자처,자신이 평화 중재자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