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20일 "북한이 영변 5㎿ 원자로의 가동중단이 (사용후 핵연료봉을) 재처리하려는 의도라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외교부청사에서 가진 내외신 브리핑에서 "북한의 영변 5㎿ 원자로의 가동중단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반 장관은 특히 "북한의 이 같은 행위는 북핵 문제를 평화적이고 외교적으로 해결하려는 국제사회의 기대에 역행하는 것이며 북한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최근 미국내의 북핵 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 주장과 관련, "현재 진행중인 노력이 성공하지 못할 때의 대안으로 일반적 차원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간에 그 것과 관련해 논의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친미파 논란에 대해 "(친미파라는 개념은) 국가이익에 대한 정확한 판단없이 상대국에 경사돼 제대로 우리나라의 국익을 수호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며 "한마디로 그런 사람은 외교부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미동맹 문제와 관련, 그는 "일부 국민들이 느끼는 것과는 조금 다를 수 있다"며 "최근의 한미관계는 아주 건전하고 공고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매우 중요한 전환기를 거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반 장관은 유사시 주한미군이 북한에 개입할 수 있다는 미 7함대 사령관의 발언에 대해 "원칙적이고 일반론적인 측면에서 자기의 임무에 대해 말한 것으로 안다"며 "북한의 특정상황에 대해 말한 것은 아니며 어떤 정책적 문제에 관한 것이라면 한미당국간에 긴밀히 협의하는 가운데 이뤄지고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이상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