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경기 회복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은에서 긍정적인 통계가 발표됐습니다. 지난달 신설법인수가 2년 2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어음부도율도 크게 떨어진 것입니다.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창업열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기업이 정말 늘어나는 것인지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1] 차희건 기자, 지난 3월의 신설법인수가 얼마나 늘었나요. [기자1] 지난 2월에 비해 20%이상 늘었습니다. 한국은행은 어제(19일) 발표한 '3월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서울, 부산 등 8대 도시의 신설법인수는 2월에 비해 895개 증가한 3094개로 집계됐습니다. (막대/꺽은선그래프) | 3094개 |(어음부도율) 2957개 | 0.5% 0.5% | | 2380개 0.4% 0.4% |(신설법인) |2103개 |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04/9 '04/11 '05/1 '05/3 이는 지난 2003년 1월에 3381개를 기록한 이후 26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며 최근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지난달에 신설법인수가 늘어난 것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3월중 어음부도율도 2월보다 0.02%포인트 감소한 0.04%를 기록해 33%나 낮아졌습니다. [앵커2] 신설법인수 증가와 어음부도율 하락의 주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2] 이는 국내 경제나 경기 호전에 기대감이 실제 수치로 반영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2월은 설연휴로 인해 근무일수가 3월보다 적어 단순수치만 비교하기는 무리가 따르고 '반사효과'라는 통계적 착시현상도 있다는 지적이지만 최근 신설 업체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설연휴 근무일수 '착시'가능성 경기호전 기대감,긍정적 변화 추가 부도액 감소,부도율 하락 지방부도율 0.18%->0.12% 호전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 경제 상황이 좋아지리라는 자신감이 없으면 쉽게 창업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신설법인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좋은 징조'라고 풀이했습니다. 어음부도율 감소는 어음교환금액이 설 연휴가 있었던 2월보다 크게 증가한데다 이미 부도가 발생한 업체의 추가 부도금액이 줄어들어 부도율이 떨어졌다고 한은은 설명했습니다. 특히 지방업체의 부도율이 지난해 0.14~0.22% 수준에서 0.11~0.13%로 크게 줄어들고 있어 지방소재 기업의 자금사정이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3] 그런데 부도업체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 왜 그런가. [기자3] 기업체 부도가 자영업자와 영세 중소업체에 집중되면서 금액 기준부도율은 줄었지만 오히려 부도 업체는 늘었기 때문입니다. 경기양극화 여전 자영업자.중소업체 부도기업집중 3월 부도업체 오히려 99곳 증가 도소매 영세 서비스업 부도급증 건설업 부도업체 증가세 진정 지난 3월 전국의 부도업체수는 2월보다 99개 늘어난 3백59개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소규모 도소매 영세업체 비중이 높은 서비스업의 부도업체수는 58개 늘어난 1백52개에 달해 개인사업자의 경기 양극화는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조업 부도업체수도 122개로 2월보다 55개 늘었으나 건설업은 50개로 1개가 증가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4] 한은이 발표한 수치만 놓고 볼 때 경기가 회복된다고 단언할 수 있나요. [기자4] 개인사업자나 영세중소업체는 여전히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점차 안정되고 있어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호전 가능성 높아 자영업.중소기업 불황탈피 반사효과 착시 확인 필요 신설법인수->경기선행 부도율 증감->경기후행 창업이 늘어나는데 부도업체수가 함께 증가한 것은 설 연휴의 영향으로 2월중에 신 설법인수와 부도업체수가 예년보다 적었던데 따른 반사효과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여 이 부분도 앞으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신설 법인 수는 경기에 선행하고 부도율은 경기에 다소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은 관계자가 밝힌 것처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서서히 높아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