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채용 시장이 업종별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18일 취업전문업체 스카우트에 따르면 조사대상 1백29개 업체의 올해 신규 채용규모는 3만1천4백명으로 지난해 2만9천7백70명보다 1천6백30명가량(5.5%)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식품.유통업이 지난해보다 1천8백25명(22.8%) 늘어난 9천8백35명을 뽑을 예정이다. 스카우트측은 "아웃백스테이크 TGI프라이데이스 베니건스 CJ푸드빌 등이 매장 오픈에 맞춰 적게는 6백명에서 많게는 2천명까지 채용할 예정"이라며 "각 업체가 당초 계획대로 점포를 오픈한다면 올 한해 최소 4천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기.전자.자동차의 경우에도 삼성전자 LG전자 LG필립스LCD 등 네자릿수로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들이 지난해와 비슷하게 채용규모를 유지하거나 다소 늘릴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 업종을 제외하곤 기계.철강.조선(-18.0%)과 건설.목재(-13.6%),증권(-9.4%) 등 업종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채용인원을 소폭 줄이거나 현상 유지한다는 입장이어서 구직자들이 체감하는 채용경기는 한층 차갑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중 한차례 가량 공개채용을 해온 은행의 경우 아직까지 정확한 채용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제약업은 큰 폭으로 채용규모가 줄지는 않았지만 당초 상반기 계획했던 채용시기를 하반기로 미루는 등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위축됐던 건설업은 올해도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채용을 줄이거나 소규모 채용을 유지할 계획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