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EBS 인터넷방송을 통해 e러닝(인터넷을 활용한 교육)의 활성화를 주도한 덕에 e러닝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것은 인정합니다.이제는 민간 e러닝 기업들도 상당한 수준에 오른 만큼 기업을 활용한 e러닝 육성책을 펴야 할 때입니다." 삼성그룹이 운영하는 인터넷 교육업체 크레듀의 김영순 사장(사진)은 17일 "정부가 e러닝 콘텐츠를 독점하면 e러닝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각 시·도 교육청은 사이버 가정학습 사이트를 구축했고 교육인적자원부는 EBS 인터넷 방송의 수능 반영비율을 더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김 사장은 이에 대해 "정부는 기업들이 생산하는 콘텐츠 인증과 관리 기능을 맡는 것이 바람직한데 여전히 e러닝 콘텐츠산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e러닝 시설지원에 써 달라며 교육부에 2백억원가량을 기탁한 것은 '향후 활성화될 e러닝 시장의 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향후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국내 인터넷 교육업체를 인수하며 한국에 진출할 경우 국내 e러닝 시장에 적지않은 변화가 일 것"이라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e러닝 기업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사장은 최근 화두로 떠오른 u러닝(휴대폰 PDA 등을 이용한 교육)이 활성화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 사장은 "크레듀도 PDA용 콘텐츠를 팔고 있지만 예상보다 매출 증가폭이 느리다"며 "당분간 u러닝이 e러닝을 대체하기보다는 영어회화 등 제한된 영역에서만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