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이퍼' 설기현(26.울버햄프턴)이 2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했지만 기대하던 골은 기록하지 못했다. 설기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끝난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리그 43라운드 코벤트리전에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후반종료 직전 결정적인 패스미스로 동점골을 허용해 2-2로 비기는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이날 무승부로 울버햄프턴은 2경기 연속 승리를 눈앞에서 놓치고 올시즌 12승21무10패를 기록해 승점 57점으로 리그 13위에 머물렀다. 특히 이날 BBC방송 인터넷판은 경기직후 울버햄프턴 글렌 호들 감독의 인터뷰를 인용해 "설기현이 바보같은 실수를 해서 골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울버햄프턴은 이날 전반 15분 레온 클락의 선제 헤딩골로 기분좋게 출발했지만 전반 19분 리 네일러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전반전을 1-1로 마쳤다. 울버햄프턴은 후반 34분 페널티킥을 허용했던 리 네일러의 추가골이 터지며 2-1 승리를 마감짓는 듯 했다. 그러나 경기종료직전 설기현의 백패스를 코벤트리의 스턴 존이 가로채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며 무승부를 이끌어냈고 울버햄프턴은 눈앞에서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글렌 호들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우리는 상대팀에게 골을 선물했고 설기현도 그것을 통해 배웠을 것"이라며 "설기현이 잘했을땐 칭찬을 해줬지만 오늘은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