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주최하는 채용박람회가 졸속으로 진행돼 구직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서울시는 한국외국기업협회와 공동으로 오는 21∼22일 코엑스 태평양홀에서 `2005 외국기업 전문인력 채용박람회'를 개최키로 하고, 앞서 14일부터 자체 인터넷 사이트(www.hiseouljob.com)를 통해 온라인 박람회를 열 예정이었다. 박람회 참여 기업과 구직자들로부터 신청서를 사전 접수하는 동시에 채용.구직 정보를 미리 찾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서울시가 `온라인 박람회' 개설을 약속한 14일 오전에도 해당 사이트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구직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낮12시 현재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 채용정보나 인재정보 코너를 클릭하면 `4월 14일부터 서비스됩니다'라는 안내문만 뜬다. 구직자 윤모(28)씨는 "서울시가 주최하는 외국기업 채용박람회여서 큰 기대를 걸고 인터넷에 접속했다"면서 "그런데 계속 `먹통' 상태여서 우롱당하는 기분"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시 관계자는 "박람회에 참여하는 기업들로부터 관련 자료가 늦게 도착해서 서비스 개시가 지연되고 있다"며 "빠른 조치를 통해 오늘 중 서비스가 개시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졸 구직자 상당수가 취직을 못해 `청년실업 대란'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마당에 서울시가 구직 행사를 이처럼 소홀히 준비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ssah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