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國技) 태권도의 세계화를 이끌 세계태권도연맹(WTF) 제3대 총재에 조정원(58) 현 총재가 재선됐다. 조 총재는 13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컨벤시온호텔에서 열린 WTF 총재 선거에서 177개 회원국 중 133개국이 참가한 투표(무표 1표) 결과 122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10표를 얻는 데 그친 박선재(67) 이탈리아태권도협회장을 제치고 임기 4년의 총재에 당선됐다. 지난해 6월 김운용 전 총재의 잔여 임기(10개월)를 맡을 제2대 총재로 뽑혔던 조 총재는 이로써 오는 2009년 4월까지 세계태권도 수장을 맡아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유지와 태권도 세계화, WTF 조직 정비 및 투명성 확보 등 태권도계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야 할 중책을 짊어지게 됐다. 조 총재는 당선 직후 "지금까지 추진한 개혁작업에 박차를 가해 오는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총재는 또 "전폭적인 성원을 보내준 회원국들에게 감사한다. WTF 개혁 작업을 완수해 올림픽 종목으로서 태권도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고 태권도의 세계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선거에서 패배한 박선재 회장은 "선거 결과에 승복한다. 그러나 잘못된 점은 끝까지 지적할 것이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존속 여부를 결정지을 7월 싱가포르 IOC 총회가 끝난 뒤 구체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조 총재의 후보자격에 문제가 있다며 국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 결정을 받았다. 한편 이날 WTF 총회는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를 중국 베이징으로 결정하는 등 19개의 안건을 처리했다. 또 김세웅 전북 무주군수는 WTF 회원국을 상대로 무주에 세워질 태권도공원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