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국민차'로 불리며 인기를 구가하던 기아차 `프라이드'가 단종 5년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부활하면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가 지난 7일 `리오' 후속으로 출시한 신형 프라이드에 대해 지난달 30일부터 사전예약을 받은 결과, 8일까지 2천100여대의 계약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신차발표회 당일인 7일까지 받은 사전예약분이 600대 가량으로, 나머지 1천500대 정도가 출시후 첫날인 8일 계약됐다. 과거의 `프라이드'는 86년 12월 생산에 들어가 이듬해 2월 첫 출시된 이래 2002년 2월 단종될 때까지 내수 70만2천450대, 수출 80만5천725대 등 모두 150만8천175대가 판매된 기아차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링카다. 그러나 신형 프라이드는 기존 프라이드와 이름만 계승했을 뿐 완전히 다른 모델인 데다 소형차 시장을 겨냥해 높은 연비를 유지하면서도 배기량이 1천400㏄와 1천600㏄급으로 기존 소형차보다 100㏄ 커졌다. 여기에 다음 달에는 국내 승용차 가운데 처음으로 디젤엔진을 장착한 1천500㏄ VGT모델도 새롭게 선보인다. 기아차측은 이 같은 특성과 판매 실적 등을 감안, 신형 프라이드가 과거의 인기를 어느 정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놓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준준형을 제외한 소형차 시장이 월 4천500∼5천대에 불과할 정도로 내수시장이 얼어있는 상태에서 신형 프라이드의 계약 실적은 기대 이상"이라며 "특히 계약물량중 20% 정도가 나오지도 않은 디젤 모델인 만큼 디젤 모델이 본격 출시될 경우 판매실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이에 대한 업계의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형 `프라이드'가 디자인 측면 등에서 경쟁력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소형차를 겨냥했지만 가격이 준준형차 수준 정도로 높아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현대차의 베르나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MC)과 GM대우의 칼로스 후속인 T250 등 신형 `프라이드'와 동급인 신차들이 올 하반기 출시될 경우 소형차와 준준형차 시장의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기자 aupf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