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의 노성태 신임 원장이 11일 취임식을 가졌다.


그의 취임 첫 소감은 "한경연을 재계 발전과 국민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싱크탱크로 육성해나가겠다"는 것으로 집약됐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에게 쏠린 정ㆍ재계의 관심도 피해가지 않았다. 그는 “나는 따뜻한 보수에 가깝다”며 “재계의 입장과 이해관계를 대변할 때도 국민들의 오해가 없도록 폭넓게 공감대를 모아갈 것”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대학(서울대 경제학과) 3년 후배이자 하버드대학 동문인 이정우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에 대해서는 “재계에 알려진 것처럼 그렇게 급진적 성향을 갖고 있는 인물은 아니다”라면서 “온화하고 학자적 양심을 갖고 있어 충분히 대화할 수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노 원장은 향후 한경연의 운영방향에 대해 “시장경제 창달을 선도할 수 있는 연구기관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며 “전반적인 업무파악을 마친 뒤 한경연이 재계의 진정한 싱크탱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직을 재정비하고 연구·조사기능을 확충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경연의 현 인력이나 예산규모가 대형 국책연구소에 비해 턱없이 미흡한 만큼 중장기 발전계획도 별도로 수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근 관료출신의 잇따른 영입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정체성 문제와 관련,“한경연 원장이 언급할 사안은 아니다”라면서도 “경기회복을 위해 정부와 재계가 협력할 것은 해야하고 상호 대화를 통해 시장경제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도 극복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 원장은 이와함께 현 정부의 최대 정책과제로 일자리 창출을 들고 적절한 성장을 통해 신규고용 확대가 이뤄지도록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원장은 이번에 한경원 원장을 맡으면서 1년1개월 정도 재직한 명지대 경영대학장을 그만뒀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