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호황으로 배를 만드는 도크의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육상에서 선박을 만드는 '육상건조 공법'이 조선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땅에서 만든 첫 선박인 17만1천t급 벌크선을 완성,최근 옥포조선소에서 진수식을 가졌다고 11일 밝혔다. 2003년 12월 프랑스의 루이 드레이퓌스사로부터 수주한 이 선박은 전체 길이가 약 2백90m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작년 8월 철강재 절단을 시작한 이후 선체를 선수부와 선미부로 나눠 선미부는 제1도크에서,선수부는 육상에서 제작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말 별도로 제작된 선체의 2개 부분을 해상에 떠 있는 플로팅 도크로 이동시켜 최종 조립과정을 거친 뒤 바다에 띄우는 데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앞으로 8척의 벌크선을 육상건조 공법을 이용해 건조하는 등 도크 상황을 감안해 육상 건조 선박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0월 최초로 육상에서 건조한 러시아 노보십의 10만5천t급 원유운반선 'NS 챌린저'호를 선주사에 인도한 것을 시작으로 모두 18척을 육상건조 공법으로 만들기로 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