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7] 하이트, 진로인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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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작업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얘기나눠보겠습니다. 김택균 기자 자리했습니다.김기자, 지난주말 하이트맥주가 진로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죠?<기자> 그렇습니다.지난 금요일 하이트맥주는 진로 인수를 위한 이행보증금 700억원을 예치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하이트, 진로 정밀실사 착수>이에 따라 하이트맥주는 이번주부터 진로에 대한 정밀실사 작업에 들어갑니다.진로의 정리계획안에는 양해각서 체결 후 정밀실사를 거쳐 3개월 내에 본계약을 체결하도록 돼 있는데요.<이르면 다음달 인수작업 완료>하지만 하이트맥주가 진로 인수작업을 조속히 끝내기 위해 정밀실사를 4주안에 끝내기로 해 이르면 다음달 인수 작업이 완료될 수 있을 전망입니다.<앵커> 아무래도 가장 큰 쟁점이 독과점 여부일텐데 이 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기자> 하이트맥주는 독과점 여부를 가리기 위해 금주중 사전심사를 공정위에 청구할 예정입니다.공정위는 기업결합에 대한 심사 청구가 들어오면 통상 30일 이내에 결론을 내리게 돼 있는데요.<공정위, 심사기간 90일연장 가능>하지만 사안에 따라 90일까지 심사기한을 추가 연장이 가능해 만약 심사기간이 길어질 경우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작업도 지연이 불가피하게 됩니다.특히 심사에서 독과점으로 판정돼 기업결합 불허 결정이 내려질 경우에는 대한전선과 두산, CJ 등 예비협상대상자들에게 기회가 돌아가게 됩니다.<앵커> 김기자, 독과점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입니까?<기자> 핵심은 소주와 맥주의 관계를 경쟁관계인 대체재로 보느냐, 보완관계인 보완재로 보느냐입니다.<대체재>상호 경쟁 관계쇠고기-돼지고기대체제는 쇠고기 소비가 늘면 돼지고기 소비가 주는 식의 경쟁관계에 있는 상품을 말하는데요.<보완재>상호 보완 관계커피-설탕반면 보완재란 커피와 설탕처럼 함께 사용할 경우 더 큰 만족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독과점 판단 결과>대체재 : 하이트 유리보완재 : 하이트 불리소주와 맥주가 경쟁관계에 있는 대체재로 판단되면 맥주시장과 소주시장을 분리해서 독과점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하이트맥주로서는 유리합니다. 반면 커피와 설탕처럼 보완재 관계라면 맥주와 소주시장을 합쳐서 1개 시장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불리하게 됩니다. <앵커> 업계는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기자>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한전선과 두산, CJ 등은 맥주와 소주시장이 보완 관계에 있는 만큼 함께 묶어 독과점 여부를 엄격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대형 맥주회사가 소주 시장까지 장악하면 독과점 폐해가 생겨 결국 피해가 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는 주장입니다.이에 대해 당사자인 하이트맥주는 소주와 맥주는 엄연히 다른 시장이며 진로 인수에 따른 시장 지배력 확대 역시 우려할 만큼 크지 않다며 공정한 결론을 내려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앵커> 공정위 입장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네요. 어떻습니까?<기자> 사안이 사안인 만큼 아직 공식적인 입장은 나오고 있지 않고 있는데요.<공정위, 여론조사 실시 검토>공정위는 일단 최대한 신중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 여론 수렴을 벌일 계획입니다.가령, 소주값이 1,000원 올라 맥주값에 근접하면 맥주를 마시겠느냐, 또 맥주값이 5%, 10% 인상될 때마다 소주 소비의향이 어느 정도씩 바뀌는지 등이 핵심 질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따라서 애주가들의 판단 하나하나가 독과점 판단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습니다.<앵커> 기존 주류업계의 타격이 클 것이란 견해가 나오는데 대응, 어떻게 전개되고 있습니까?<기자> 초대형 주류업체의 탄생을 앞두고 기존 주류 업체들의 생존을 위한 활로 모색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영남 소주업체 공동 대응>금복주와 무학, 대선주조 등 영남권 시장을 90% 장악하고 있는 토착 소주업체들은 진로가 하이트의 유통망을 이용해 시장 잠식에 나설 것에 대비해 공동전선을 펴기로 했습니다.<공동 대응 방안>-도매상 외상매출 확대-소비자 프로모션 강화-신제품 출시상호 연대해 현지 주류도매상에 대해 외상매출을 확대해 주는 방식의 자금지원을 비롯해 소비자 프로모션 강화, 신제품 출시 등으로 맞선다는 방침입니다.수도권 점유율이 58%에 달하는 OB맥주도 진로 유통망을 활용한 하이트맥주의 수도권 공세에 대비한 전략을 모색중인데요.수도권에서 맞받아치기 보다는 현재 10%에 그치고 있는 영남권 시장을 기습 공격해 지방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앵커> 김기자 수고했습니다.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