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뿌리 찾았다..그룹모태 1933년형 포드택시 1억에 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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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이 뿌리를 찾았다.
그룹 창업의 모태가 됐던 1933년형 포드 택시와 똑같은 모델을 찾아내 그룹 인재개발원에 전시한 것.
금호아시아나는 내년도 그룹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창업주 고(故) 박인천 회장(1984년 작고)의 기업가 정신을 기리기 위해 8일 경기도 용인 인재개발원에서 택시 시승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직접 차를 운전한 박삼구 그룹 회장(박인천 창업회장의 3남)은 "집념과 도전의 창업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이미 오래 전 단종된 택시를 어렵게 찾아냈다"며 "선대 회장의 유훈을 이어받아 그룹 재도약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고 박 회장은 1946년 만 45세의 나이로 뒤늦게 사업에 뛰어들어 금호를 재계 10위권 기업으로 키우는 데 발판을 마련한 인물이다.
당시 16만원을 들여 택시 두 대로 시작한 운수사업이 금호고속의 모태가 되고 금호타이어 금호산업 금호석유화학 아시아나항공 등으로 확대돼 온 것이다.
고 박 회장은 또 1954년부터 광주상공회의소 초대 회장을 맡아 8대까지 23년간 회장을 역임하며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으며 죽호학원과 문화재단을 설립해 육영사업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인재개발원에 전시된 택시는 '1933년형 포드 딜럭스 세단 5인승 택시'로 금호는 세계 각지를 뒤진 끝에 영화제작 지원업체가 보관하고 있던 차량을 구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입 비용은 1억원.
회사 관계자는 "16만원의 밑천으로 시작한 사업이 오늘날 연간 매출 10조원을 바라볼 정도로 번창하게 됐다"며 "임직원들이 창업정신을 되새기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