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우승 후보 삼성 라이온즈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며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LG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5 삼성PAVV프로야구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선발 투수 김광삼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안재만의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4-2승리를 낚았다. 올 시즌 개막 후 3연패 수렁에 빠졌던 LG는 이날 승리로 안도의 한숨을 내쉰 반면 지난해 세이브왕 임창용을 선발로 내세웠던 삼성은 연승행진을 `3'에서 마감됐다. 프로 6년차로 지난 99년 LG에 2차 우선 지명된 김광삼은 지난 시즌 8승7패 방어율 4.47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이날 임창용과 맞대결에서 최고 구속 145㎞대의직구를 한복판에 찌르는 대담한 배짱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광삼은 5회초 2사 만루 위기에 몰리고 손톱마저 부러져 공을 던지기 힘들었지만 마운드를 꿋꿋이 지키며 박종호를 삼진으로 돌려 세워 이날의 수훈갑이 됐다. 반면 지난 2003년 9월 20일 LG전 이후 처음으로 선발승을 노렸던 임창용은 6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솎았지만 홈런 1개를 포함해 4안타, 2볼넷으로 3실점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올 시즌 중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던 두산은 안경현의 개인통산 7호째 만루홈런을 포함해 장단 13안타를 두들겨 한화에 10-3 승리를 거두고 3승1패로 삼성과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두산의 외국인 투수 맷 랜들은 이날 6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5삼진으로 무실점 선방하며 승리 투수가 되며 올 시즌 2승째를 챙겨 새로운 다승왕 후보로 떠올랐다. 한편 한화의 노장 거포 장종훈은 9회 대타로 나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장종훈은 난생 처음 대타 홈런을 때려냈다. ●잠실(LG 4-2 삼성) LG 선발 투수 김광삼의 역투가 돋보인 경기였다. 김광삼은 5이닝 동안 산발 2안타에 4볼넷, 5탈삼진으로 무실점 선방해 3실점으로 무너진 삼성의 임창용과 대조를 이뤘다. LG는 1회 1사에 지명타자 박용택이 삼성 선발 투수 임창용의 초구를 받아쳐 좌월 솔로홈런으로 1-0을 만들었고 4회 2사에 이병규가 볼넷을 골라낸 뒤 루 클리어가우중간을 가르는 깨끗한 3루타로 2-0까지 앞섰다. 5회초 무사 만루 위기를 넘긴 LG는 공수 교대 후 1사에 안재만이 2,3루 연속 도루에 성공한데다 임창용의 폭투로 홈까지 밟아 3-0으로 점수 차를 벌려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8회초 1사에 박한이의 중전안타에 이어 박종호의 2루타로 2,3루에서 양준혁이 1루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심정수가 볼넷을 고르고 김한수가 우전안타로 2점을 만회해 4-2까지 추격했지만 대타 김대익이 3루땅볼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사직(현대 3-2 롯데) `재간둥이' 전준호가 투타에서 맹활약했다. 현대는 3회 볼넷으로 1루를 밟은 전준호가 도루로 2사에 2루를 만든 뒤 포수 실책으로 3루까지 밟았고 상대 투수의 폭투까지 겹쳐 행운의 1점을 챙겼다. 롯데가 5회 신명철과 강민호의 연속 안타로 무사 2,3루를 만든 뒤 박기혁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로 1-2 역전에 성공하자 현대는 7회초 1사 2루에 대타강병식이 좌전안타로 2-2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현대는 1사 2루에 서한규가 삼진을 당해 승부가 연장으로 접어드는 듯 했지만 전준호가 상대 투수 노장진을 상대로 1타점 우전안타로 3-2로 역전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대전(두산 10-3 한화) `역전의 사나이' 안경현의 만루홈런이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1회 2사 2,3루에서 홍성흔의 2타점 적시타로 기선을 잡은 뒤 3회 1사 1,3루에서 홍성흔이 볼넷으로 나가자 안경현이 볼카운트 2-1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110m짜리 만루포를 작렬했다. 두산은 4회, 5회 1점씩을 보탠데 이어 6회 무사 만루에서 김동주가 바뀐 투수 김해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얻고 홍성흔의 병살타 때 장원진이 홈에 들어와 10-0까지 달아났다. 두산의 선발 투수 랜들은 빼어난 컨트롤로 6이닝동안 4안타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돼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한편 한화는 8회 1점에 이어 9회 대타 장종훈의 솔로포가 터졌지만 승부는 이미기운 뒤였다. ●문학(기아 7-3 SK) 양팀은 초반부터 뜨거운 타격전을 벌였다. 기아는 1회초 1사 2루에 장성호의 좌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홍세완의 좌전안타와 심재학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고 마해영이 개인통산 5호째 만루홈런을 쏘아올려 5-0으로 앞섰다. SK가 1회말 1사 만루에 박재홍의 중전안타로 1점을 만회한 뒤 정경배의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여 5-3으로 추격하자 기아는 2회 홍현우의 좌월 솔로포로 6-3로 달아났다. 기세가 오른 기아는 4회초 홍세완의 우월 2루타로 이용규를 불러들여 7-3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서울.부산.인천.대전=연합뉴스) 심재훈.장재은기자 president21@yna.co.kr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