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2:11
수정2006.04.02 22:15
(앵커)
하이마트가 외국계 펀드에 매각됐습니다.
경영권은 유지했지만, 국내를 대표하는 전자유통업체가 사실상 외국기업이 된 셈입니다.
최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전자제품 유통물량의 4분의 1을 담당해온 하이마트.
회사지분의 80%를 외국계 사모펀드인 AEP에 매각했습니다.
매각금액은 7천억원.
자본금과 부채 충당금이 상당부분 포함된 금액입니다.
선종구 사장 등 현 경영진이 그대로 유지됐고 선 사장의 지분 12%도 그대로 보전됐지만, 회사의 재무상황은 AEP에서 파견한 최고재무책임자가 총괄합니다.
국내 가전 유통을 대표하던 하이마트가 외국계로 넘어간 이유는 뭘까?
하이마트는 가전유통시장의 경쟁심화로 매출이 3년째 정체돼 왔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매출에 훨씬 못미치는 자본금입니다.
하이마트가 적대적 인수합병의 좋은 사냥감이 됐던 것도 바로 매출의 100분의 1에도 못미치는 자본금 때문입니다.
결국 회사는 경영권을 보장해 줄 수 있는 투자자를 물색해왔고 그 결과 AEP라는 적당한 상대를 찾은 셈입니다.
국내업체들의 경쟁심화로 외국주인을 맞이한 하이마트.
근본적인 시장구조의 개편이 없는한 국내 가전유통업체는 언제 주인이 바뀔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와우티비뉴스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