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8일자) 경기회복 기대 낙관은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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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의 소비자기대지수가 30개월만에 100선을 넘어선 것은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경기가 본격 회복단계에 접어들지 않았다며 콜금리를 동결한 사실이 보여주듯 경기회복을 속단하긴 아직 이르다는 점에서 걱정스러운 면도 없지 않다.
우선 3월 소비자기대지수가 100을 넘어섰다는 것은 앞으로 소비회복을 낙관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다는 뜻인 만큼 경기의 청신호로서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연령별로도 20대가 지난 1월에,30대가 2월에 각각 100을 넘어선데 이어 이번엔 40대도 기준선을 상향돌파함으로써 소비심리 회복세가 중년층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도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의 상태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여전히 100을 크게 밑돌고 있고,산업생산이나 건설활동도 저조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어서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형편이다.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기업활동에까지 영향을 줄만큼 확산되지 못하는 취약한 상태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자칫 지금의 경기회복 기대감을 적극적인 경기회복 전망으로 낙관할 경우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최근들어선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가 하면 환율 움직임도 불안하기 짝이 없다.박승 한은 총재가 2·4분기부터 경기가 본격 회복될 것이라던 전망을 수정해 하반기부터나 가능할 것으로 입장을 바꾼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본다.
따라서 어제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동결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문제는 소비심리 회복이 확산되면서 기업 투자활동이 늘어나고,그로인한 고용확대가 수반돼야만 본격적인 경기회복국면에 접어들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기업의 투자활성화를 위한 환경개선 노력은 더욱 강화돼야 할 것이다.
소비자 기대지수 등 일부 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는 경기회복의 불씨는 절대 꺼트릴수 없는 노릇이다. 원자재 가격 앙등,환율 급변 등에 대해선 시나리오별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등 철두철미하게 대비해 나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또 이미 시행중인 경기활성화 대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해나가는 것은 물론 필요하다면 추가적 경기대책을 마련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