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를 빌려 주식이나 상품에 투자했던 자금들이 철수하고 있는 가운데,엔화를 기반으로 한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국내외 금융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캐리 트레이드는 상대적으로 값이 싼(금리가 낮은) 화폐를 빌려 이를 수익률이 높은 통화나 주식 등에 투자해 이익을 거두는 것을 말한다. 대우증권은 6일 최근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의 가치가 급속히 떨어지고 있고,일본의 제로금리가 지속되고 있어 엔 캐리 트레이드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엔화에 비해 원화의 절하 속도가 더디거나 절상될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원·엔 환율은 작년까지만 해도 10 대 1이 정석처럼 굳어져 있었으나 이날 현재 1백엔당 9백38원선으로 원화가치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일본경제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엔화값이 떨어진 데다 제로금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엔화가치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일본 엔화에 대한 투기적 매도 포지션이 늘어나고 있으며 일본 증시에서도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며 "원유시장에서 투기적 매수를 일으키는 자금도 엔 캐리 트레이드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도 이날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를 이용한 캐리 트레이드가 줄어드는 반면 엔화가 이를 대신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신문은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보다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금리 인상 전망이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달러 대신 엔화를 빌려 유로화에 투자하는 이른바 '엔 유로 캐리 트레이드'가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연구위원은 이에 따라 "외국인 매도에 따른 주가 하락을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엔 캐리 트레이드가 활성화될 경우 위축됐던 국제 유동성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