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기업 CEO들 퇴직해도 '돈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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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많은 최고경영자(CEO)들은 연봉이나 보너스 말고도 퇴직 때 거액의 보상금을 받아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기업지배구조 조사기관인 코퍼릿 라이브러리의 자료를 인용,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증권거래위원회에 신고를 마친 5백대 기업 중 1백13개사의 CEO들이 퇴직 후 연간 1백만달러(10억원) 이상을 받게 돼 있다고 전했다.
특히 31명의 CEO는 연간 2백만달러(20억원) 이상을 받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기업의 CEO들 중 퇴직보상금이 가장 많은 CEO는 제약회사 화이자의 헨리 맥키넬(62)로 연 6백50만달러(약 65억원)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많은 보상금을 받는 CEO는 엑슨 모빌의 리 레이몬드(66·연 5백90만달러),SBC 커뮤니케이션스의 에드워드 휘태커(63·연 5백50만달러) 순으로 조사됐다.
상당수 CEO들이 이처럼 엄청난 규모의 퇴직보상금을 받게 되는 것은 기업들이 CEO들에게만 '보완적 퇴직계획'이라는 별도의 혜택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일반 직원들에게 주는 전통적인 연금보다 훨씬 혜택이 많은 데다 때로는 인수합병(M&A) 등으로 인한 기업의 운명과 관계없이 적용되고 있다.
특히 퇴직보상금은 CEO들이 받는 연봉이나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과 달리 주주들에게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위장 보상금''비밀 재산' 등으로 불린다고 타임스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주주권익옹호 그룹이나 노조단체에선 퇴직보상금을 투명하게 결정하고 공개하는 문제를 지배구조개선의 핵심과제로 선정,기업에 압력을 넣고 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