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 앞에 위치한 '레쇼'는 정통 서양요리를 내는 곳이다. 한식에 길들여진 입맛에도 어색하지 않은 메뉴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실내는 고풍스런 가구로 장식,우아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게 했다. 야외에는 바비큐를 즐길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무엇보다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음식의 맛. 양식이 '맛있다'는 것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주방장의 이력이 독특하다. 오가와 슈니치라는 일본사람으로 나이는 29세로 젊지만 한국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등 무려 7개국어를 구사한단다. 14세 때부터 도쿄 요리학교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프랑스 등 각국을 돌아다니며 요리를 배웠다. 한국에 오기 직전 세계적인 음식점 평가지인 '미슐랭 가이드'가 최고로 평가하는 별 3개짜리 식당 중 하나인 프랑스 리츠호텔의 '루이 13세'에서 수프담당 셰프로 일했다. 수프담당은 최고 주방장 바로 아래 단계다.


코스메뉴를 즐겨보는 게 좋겠다. 점심 코스요리를 시키면 '허브와 레몬에 절인 해산물 마리네와 라이스샐러드'가 전채요리로 나온다. 소스의 상큼한 맛이 입안 가득 감돈다. 페루의 '새비체'라는 절인소스를 응용한 것이란다.


이어 커리를 곁들인 버섯구이 샐러드를 타코에 싼 요리를 내놓는다. 재료들이 함께 어울려 내는 맛이 일품이다. 기본기가 탄탄한 요리사가 아니고서는 흉내내기 힘든 맛이라는 평가다. 계절야채 수프도 깔끔하면서 개운하다.


메인요리로 나온 '부르고뉴풍의 치킨구이찜' 역시 만족스럽다. 스테이크 소스를 변형한 소스에 찍어먹는 치킨의 맛이 신선하다. 고소하고 쫄깃한 게 입에 착착 감긴다. 가격은 2만8천원. 저녁에는 프랑스풍(3만9천원) 이탈리아풍(3만9천원) 일본풍(5만3천원) 등 3가지 코스요리를 준비한다.


야외에서 바비큐 요리도 즐길 만하다. 티본스테이크 등갈비 삼겹살 소시지 등의 육류와 연어 도미 왕새우 킹크랩 등 해산물 두 가지를 골라 먹을 수 있다. 가격은 5만4천원이며 3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다.


(02)517-0746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