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군단' 수원 삼성이 '천적' 대전 시티즌과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수원은 2일 대전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대전과의 프로축구 K-리그 삼성하우젠컵 2005 5차전에서 90분간 공방전을 벌였지만 득점없이 비겼다. 수원은 이로써 2승2무로 6위, 대전은 2승3무1패로 5위를 기록했다. 지난 2년간 수원이 대전을 상대로 거둔 성적은 2무5패. 지난 시즌에는 우승을하고도 대전에 1무2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다. 최근 2년간 단 한차례도 대전을 이겨보지 못한 수원은 이날도 무기력한 플레이로 대전의 견고한 수비를 뚫지 못한 반면 상대에 잇따른 역습을 허용, 호화구단으로서 체면을 구겼다. 대전은 후반 10분 부터 약 20여분간 이관우의 조율 속에 매서운 공격을 여러차례 뿜어냈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대전의 분위기에 휩쓸린 수원은 후반 32분께 부진했던 `원샷원킬' 나드손을 빼고 `수원벌 비에리' 김동현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그마저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수원이 잡은 마지막 찬스는 후반 39분께. `꾀돌이' 김두현이 질풍같이 상대 진영을 휘저으며 페널티지역 중앙까지 진입했고, 여기서 왼발로 때린 회심의 땅볼슛이 상대 골대로 빨려들어가는 듯 했으나 아쉽게도 최은성의 선방에 막혔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부산아이파크와의 홈 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겼고, 울산 현대와 대구 FC와의 경기에서는 양팀의 `골잡이' 카르로스(울산)와 산드로(대구)가 각각한 골 씩을 집어 넣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구는 이로써 3승1무2패(승점 10)으로 선두로 치고 나갔고, 울산도 2승3무(승점9)로 2위를 유지했다. 한편 이날 수원-대전의 경기에서는 후반 시작과 함께 관중석에서 팬들이 던진수많은 화장지로 인해 경기가 약 5분가량 지연됐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