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대표적 경제통인 이계안(李啓安)의원이 `수도분할론'을 펴며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반발하고 있는 이명박(李明博)서울시장을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이 의원과 이 시장은 각각 현대자동차와 현대건설 사장 출신으로, 두 사람모두 평사원에서 사장까지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샐러리맨의 신화를 일궈낸 `현대맨'출신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우리당 제3정조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의원은 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이 수도분할이라고 간단하게 명명하면서 이를 기정사실로몰아가는 이 시장님의 용기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행정중심복합도시법은 우리당 뿐만 아니라 상당수 한나라당 의원을포함한 야당의원들이 찬성함으로써 통과됐다는 점을 다시 한번 살펴보라"며 "이 법이 구현하고자 하는 가치를 어떻게 하면 능률적이면서도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대고 국민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이 의원은 이어 "앞으로 `수도분할법'이 아니라 `국가의 균형있는 발전과 국민의 복리증진을 위한 법'이 될 수 있도록 애써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달 24일 서울시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수도분할은 개혁도 아니고 균형발전도 아니며, 국가 정체성과 통치의 근본을 쪼개는 것으로 수도이전보다 더 나쁘다"며 "정부가 내놓고 있는 수도권 후속대책은 서울시가 이미 추진중인 사업을 허락도 없이 복사해 발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