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빈곤국의 부채탕감 분담을 위한 조치로금(金) 시장 혼란이나 금 생산국 불만을 초래하지 않고도 70억달러 규모의 보유 금을 매각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31일 보도했다. 로드리고 라토 IMF 총재에게 30일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IMF가 보유고의 16%에 달하는 70억달러 규모의 1천300만∼1천600만온스(368∼453t)를 일정기간 시장혼란 없이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IMF가 보유중인 금 규모는 3천217t으로 시장가치만 450억달러에 달하지만 IMF회계장부상 기재 가격은 90억달러 정도에 불과하며 현재 100%의 부채탕감을 받을 수있는 자격의 제3세계 빈국들은 IMF에 대략 110억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 특히 회원국중 영국, 스위스 등 일부 중앙은행이 보유 금을 매각하고 있는데 IMF 금 매각조치를 지원하기 위해 이들 중앙은행이 금 처분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보고서는 내다봤다. 라토 총재는 만약 회원국들이 IMF의 저평가된 보유 금을 빈국 부채탕감을 위해사용하길 원한다면 IMF 회계계정에서의 금 가치를 재평가하기보다는 실물을 방출하는 판매를 통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IMF는 빈곤국 부채탕감 조치로 그간 금 매각 및 금 가치 재평가 방안을 놓고 검토작업을 벌여왔다. 보고서는 IMF가 근래들어 마지막으로 금 매각을 검토했던 1999년 이후 금 시가가 3분의 2나 가격이 오른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같은 영국 등 일부 유럽국가는 금 매각을 통한 빈국 채무완화 방안을 선호하고 있지만 IMF 이사회 승인은 미국의 지지를 필요로 하는데 미국 재무부가 의회 승인 문제 등을 들어 이같은 접근법에 회의적이어서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서울=연합뉴스)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