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원·달러 환율급락과 정보기술(IT) 업종 침체에도 불구하고 1분기 예상 실적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2분기에는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될 것인 만큼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라는 주장도 나온다. 한누리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6%와 73% 증가한 14조6천억원과 2조6천5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분기별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를 바닥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D램부문은 가격하락으로 수익이 줄어들겠지만,낸드플래시메모리는 가격하락폭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4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휴대폰 부문도 영업이익률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14%이상 증가한 데다 고부가제품 판매비중이 높아지고 마케팅비용은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1분기 영업적자가 예상됐던 TFT-LCD부문은 출하량 증가와 원가절감에 힘입어 소폭 흑자가 예상된다. 1분기 원·달러 환율 급락에 비춰 매우 좋은 실적이라고 한누리투자증권 김성인 연구위원은 평가했다. 2분기 실적은 1분기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원화강세로 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부문의 채산성이 더디게 회복될 전망이다. D램 가격도 4월까지 약보합세가 예상돼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은 2조5천7백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김 연구위원은 "2분기 후반부터 실적 호전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지금이 저가매수의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2분기 후반엔 D램 가격이 강보합세로 돌아서고,플래시메모리도 하반기에 주력제품이 고용량으로 빠르게 교체될 전망이다. 4기가비트급 제품과 다층형 제품이 나옴에 따라 플래시메모리 제조원가는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TFT-LCD부문도 LCD-TV용 패널 수요증가와 모니터용 패널가격 상승전환 등으로 수익성이 좋아질 전망이다. 정보통신부문의 경우도 휴대폰의 마진이 상대적으로 낮은 미국 수출은 줄고 유럽과 동남아 수출은 늘어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유럽컵 축구와 올림픽으로 마케팅비용 지출이 많았으나 올해는 대형 이벤트가 없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누리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 1천원을 기준으로 한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을 5만6천8백20원과 5만8천6백원으로 당초 예상치보다 높여잡고 목표주가 62만3천원을 제시했다. 서울증권과 우리투자증권도 각각 68만6천원과 63만7천원을 목표주가로 설정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