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상장사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가 넘는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라는 목적과는 달리 외국인에게 차익실현 기회를 제공했다는 분석입니다. 김양섭기자의 보돕니다. 올해 1분기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금액은 1조2천억원.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27% 늘었습니다. 현대차와 포스코가 각각 6500억원, 33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했고,하나은행, 벽산건설, 삼성물산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와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대량의 자사주 매입은 외국인들에게 차익실현 기회를 제공해 기대와는 달리 자사주 매입에도 주가는 별 효과를 보지 못했던 것으로 평가됩니다. 2조원이 넘는 외국인 매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3일부터 외국인들은 현대차와 포스코의 주식을 각각4800억원, 2600억원씩 처분했습니다. 주가안정과 주주가치제고가 자사주매입의 명분이지만 외국인의 주식처분으로 색깔이 바랜 셈입니다. 이 기간 동안 현대차와 포스코 주가는 오히려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며 이번 달 들어 각각 4%, 5% 하락했습니다. 자사주 매입을 시작하면서 현대차와 포스코는 하루 평균 각각 184억원과 85억원씩 자사주를 매입했습니다. 현재까지 현대차는 자사주 매입 예정 규모의 73%, 포스코는 70%를 사들여 앞으로도 각각 1500억원, 760억원 정도를 더 매입할 예정입니다. 현대차와 포스코의 자사주 매입은 다음달 중순정도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돼 외국인들이 자사주 매입이 끝난 뒤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시기에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주식을 팔아치운 뒤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져 자사주 매입이 끝난다고 해서 외국인 주식 처분이 진정될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와 대형 기술주에 대한 실적 우려감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어 지금과는 사정이 다르다고 지적됩니다. 포스코의 경우 중국 경기와 관련해 꾸준히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고, 현대차도 환율 하락 우려에서 벗어나고 있어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되는 시점이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와우티브이뉴스 김양섭입니다. 김양섭기자 kimys@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