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16억달러 분식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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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보험사 AIG는 지난 14년 동안 부적절한 회계처리로 16억6천만달러의 이익을 부풀려 왔다고 30일 시인했다. 이와 관련,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AIG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하향조정했다. S&P는 AIG가 여전히 '부정적 관찰 대상'이라고 언급,추가 하향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AIG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금까지의 서류 검토 결과 제너럴 리와의 거래에 관한 장부 기재는 부적절했다"고 밝혔다. AIG는 이에 따라 모리스 그린버그 전 회장의 뒤를 이을 새 경영진에게 관련 내용을 광범위하게 검토할 시간을 주기 위해 당초 3월 말로 예정됐던 4분기 실적보고를 이달 말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AIG는 재보험 회사인 제너럴 리와의 '한정위험 재보험' 상품 변칙회계를 통해 수익 규모를 부풀린 혐의로 뉴욕주 검찰과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제너럴 리는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벅셔 해서웨이의 자회사로 버핏 회장도 이 문제와 관련해 다음달 초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AIG는 이 밖에 버뮤다에 기반을 둔 역외 재보험회사 유니온 엑세스,리치몬드 인슈어런스 등과 맺은 계약도 부풀려졌다고 털어놨다. 모건스탠리는 AIG의 발표에 대해 "문제의 깊이와 범위를 볼 때 이는 명백한 회계 사기"라고 지적했다.
회계 및 법률 전문가들은 오랜 기간 AIG의 회계를 맡아온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도 이번 사건과 관련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AIG 주가는 전날보다 1.79% 떨어진 57.16달러로 마감됐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