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일리노이대학이 애리조나대학을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15년만에 미 대학농구 NCAA(미국대학체육협회) 토너먼트 4강에 진출해 루이빌대와 결승 진출을 겨루는 일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4강전 입장권 가격이 치솟고 있다. NCAA 토너먼트가 시작되기 전부터 일리노이대의 농구팀인 파이팅 일라이나이(Fighting Illini)를 응원하는 오렌지 열풍이 거세게 일었던 일리노이주에서는 오는 4월 2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릴 4강전 입장권 가격이 1천달러선을 넘어서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지역 언론들에 따르면 장당 65달러인 4강전 입장권은 29일 현재 티켓 브로커 웹사이트에서 최저 가격이 490 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대부분의 좌석은 1천달러를 넘어섰고 스위트석 가격은 12만4천달러 이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티켓 브로커들은 입장권 가격이 계속 치솟고 있다면서 특히 4강진출팀 가운데 3팀이 소속된 미 중서부 지역에서 입장권 수요가 더욱 높다고 밝혔다. 4강전이 열릴 세인트루이스의 에드워드 존스 돔의 수용 인원은 4만7천으로 NCAA측은 4강에 진출한 학교들에게 각각 입장권 4천 500장씩을 배부했고 코치와 선수, 스폰서들에게 상당수의 입장권이 전달돼 잔여 좌석이 거의 없는 상태다. 일리노이대는 배정 받은 4강전 입장권 4천500장의 대부분을 장기간 학교에 기부금을 내온 동문들에게 배포했으며 1천장은 이미 신청서를 제출한 시즌권 소지 재학생들을 상대로 추첨을 통해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에 대한 NCAA 경기의 입장권 판매는 지난해 5월 추첨을 통해 실시됐으며 매진을 기록했었다. 이처럼 입장권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일리노이대 팬들은 무조건 세인트루이스로향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현지 숙박조차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세인트루이스 도심의 호텔들은 전 객실이 매진됐고 아파트 등을 주말동안 렌트하는 경우도 가격이 3천달러 선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세인트루이스로 향하는 교통비 또한 적게는 80달러에서 많게는 수백달러선에 이르러 대학농구팬들의 주머니 사정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으나 일부 일리노이대 팬들은 융자를 얻어서라도 경기를 보러 가겠다며 열정(?)을 보이고 있다.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