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7] 경기 회복 착각인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앵커멘트]
연초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순조로운 흐름을 보였던 금융시장이 일부 경제지표가 확인되면서 불안해지고 있습니다.
기업실사지수와 소비심리 등 심리지표는 호전됐지만 정작 산업동향이 부진한 것으로 발표되자 큰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연초부터 이어진 경기회복은 일시적인 착시현상에 그치고 이대로 끝나는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 현상인지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어제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졌지요.
[기자]
네, 2월 산업생산활동이 7.3% 감소하며 21개월만에 감소세를 기록하자 금융시장은 이른바 '원화가치하락-금리급락-주가약세' 등 트리플 약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경기호전 기대감에 따른 달러강세 탓에 '원화매도-달러매수'로 먼저 환율이 급등하고 경기부진을 우려한 채권 매수세가 들어오며 금리는 급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유가 상승으로 국제 원자재가격의 급등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환율.금리 불안으로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은 것 입니다.
그동안 경기회복의 선도역할을 했던 증시도 반등세가 꺽이면서 외국인의 19일 연속 순매도 악재가 가중되자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해 상승추세를 위협받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소비자 기대심리 회복에 증시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소비심리의 급격한 후퇴도 우려됩니다.
이에따라 실물지표의 부진과 국제 금융환경의 변화로 경기회복 기대심리가 무너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섣부른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금융시장 불안은 경기회복이 실제 지표로 확인되지 못하는 불안심리의 확산 결과로 보이는데 전문가들은 뭐라고 하나.
[기자]
전문가들은 어제의 금융시장 흐름만 놓고 보면 '실물지표의 부진을 확인한 심리지표가 내수침체 탈피가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으로 돌아설 우려가 높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실물지표 부진,내수침체 우려
실제 올해 1~2월에 10%대의 견조한 증가율을 유지한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는 가운데 IT경기가 여전히 부진해 전체적인 증가율은 한 자리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앞으로 수출이 감소하면 전체 성장에서 수출의 기여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수출부진을 메워줄 내수부문의 회복이 확인되지 못하면 경기회복 기대감은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
경제전문가들은 '연초 소비 심리지표의 개선으로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경기속도가 느려 내수 회복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경기부진 우려에 대해 정부는 여전히 낙관적인 시각을 펼치고 있는데 정부당국의 입장은 어떤가.
[기자]
정부당국은 여전히 낙관적입니다.
정부는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경기가 곧 실물지표에 반영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지만 실물경기의 움직임과 정부의 경기전망이 다르게 나타나면서 금융시장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정부당국 '낙관적 전망'
3월 수출 13% 증가예상
백화점.할인점 매출호조
추가 경기지표확인 필요
경기지표 추세 변화없어
어제 발표된 2월 산업생산과 도소매판매 등이 부진을 보이면서 경기가 지표상으로는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정경제부는 수출이 13% 이상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새해 들어 백화점.할인점 매출 등 소비관련 지표들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경기회복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규제를 유지하는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고 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심리 회복 효과도 여전히 불투명해 유가 상승으로 인한 내수 침체가 우려되고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산업생산이 일시적으로 부진했지만 앞으로 경기 추이는 3월 산업활동 통계와 1분기 국내총생산(GDP) 통계 등 다른 경기지표를 봐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며 "아직은 여러 지표들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경기회복 조짐 추세가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심리회복과 실물부진의 현상을 놓고 경기회복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데 이부분은 어떤가.
[기자]
아직은 실망도 낙관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경기회복 기대는 다소 성급하고 경기가 다시 침체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경기의 이중침체' 우려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의 실물지표인 산업생산동향만 놓고 경기가 침체에 빠졌다고 자신할 수도 없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경기호전 조짐을 액면 그대로 인정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근거는 신용카드 사용액이나 주가지수 상승 등 심리적 측면에서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을 뒷받침 한 것입니다.
게다가 한은, 대한상의, 전경련, 통계청 등에서 발표한 기업과 소비자들의 경기기대심리 조사결과 만으로 경기가 회복된다고 판단한 것 입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되고 있는 주요 실물경제지표들을 살펴보면 여전히 경기 회복이 증명된 것은 없습니다.
계절요인 감안해도 생산부진
지난 1~2월중 평균 산업생산과 생산자제품출하도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고 도소매판매는 오히려 감소하면서 실물지수는 경기기대지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특히 증시 조정이 쉽게 끝나지 않고 있어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설연휴에 다른 조업일수 감소를 감안해도 올 2월의 실물지표가 증가세가 미미하거나 일부 감소했다는 것은 소비 회복이 착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어려운 질문인데 결론적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은 잘못되었나요. 아니면 다른 판단 근거가 있나요.
[기자]
아직 실망할 단계는 아닙니다. 오히려 바닥확인 논란이 일고있는 현 시점이 지나고 나면 진정한 경기바닥 일수도 있습니다.
일부 생산지표 부진만으로 경기침체를 단정 지을 수 없고 오늘 발표되는 국제수지 동향, 그리고 3월 수출입 흐름과 여타 실물지표들이 다시 경기회복 여부를 판단해 줄 것 입니다.
금리.환율 안정여부 주목
정부는 3월에도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리수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고 4월초부터 발표되는 12월 결산법인 1분기 기업실적도 회복세를 보여 바닥을 찍은 것으로 나타나 이들 지표의 확인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경기회복 가능성 높아
또한 우리경제의 최대 복병인 중국의 위안화 절상도 상반기에는 단행될 가능성이 낮아 오늘 환율과 금리가 안정을 보이면서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선다면 아직은 경기회복이 진행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