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에 최대 악재로 꼽혀온 고(高)유가와 저(低)달러 추세가 한풀 꺾이고 주식시장도 미약하나마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경기가 '반짝 회복'에 그치는 게 아니냐던 세간의 우려도 어느 정도 진정되는 분위기다. 수출이 기대치를 넘어서는 호조를 지속하고 있고 가계의 소비심리도 최근 들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는 만큼 경기 회복의 추세선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아직까지는 많다. 이번 주는 29일(화) 통계청이 발표하는 지난 2월 중 산업활동동향 결과를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지난해 2월 산업생산 호조로 인해 2월 중 산업생산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증감률로 따지는 산업생산 증가율이 1월보다 낮아질 경우 경기가 나빠지는 게 아니냐는 착시현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수출이 전반적으로 양호하고 도·소매 판매 등 내수경기도 살아나는 추세여서 산업생산이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치더라도 크게 염려할 일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4월1일(금) 발표되는 3월 소비자물가는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어 통화당국이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미국의 잇단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만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다. 한국은행이 조만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작은 편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기업과 가계가 고금리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최근의 환율 하락으로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 부담이 완화됐으나 미국의 금리 인상을 계기로 달러가치가 상승세로 반전할 경우 물가 불안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통화 운용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17일 연속 '팔자'로 일관한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이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 자금이 아시아시장에서 미국 등 선진국시장으로 'U턴'하는 현상이 나타날 경우 주가는 당분간 상승세로 반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경제5단체장들과 갖는 간담회(30일)는 새 경제팀의 기업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처제와 동창의 부동산 투기 의혹,아들의 인사청탁 의혹 등으로 의심받고 있는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의 거취도 주목된다. 미국에서는 30일 발표되는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와 4월1일 발표될 노동부의 3월 실업률 통계 결과가 관심을 모은다. 경제부 차장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