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옥 < 삼성경제硏 연구원 > 도심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공원과 문화공간,역사가 숨쉬는 건물,편리한 교통 등 '어메니티(amenity)'가 도시,나아가 국가의 경쟁력으로 직결되고 있다. 글로벌경제시대가 진행될수록 도시어메니티는 외국 기업과 돈은 물론 우수인재를 유치하는데 영향력을 크게 미친다. 다국적기업들이 싱가포르나 홍콩을 찾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어메니티에 있다고 보면 된다. 싱가포르는 도시계획 입안단계부터 어메니티를 고려해 건물 공원 도로 등을 배치하는 등 살기좋은 도시를 건설,다국적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또 파리 베를린 등 유럽의 주요도시들은 전통유산을 활용해 차별화된 도시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후발주자인 중국의 상하이도 싱가포르 등을 벤치마킹하면서 글로벌도시로 매력을 더해가고 있다. 그러나 국내 도시들은 기능적 확장에만 매달려왔다. 고층빌딩과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 있지만 천편일률적인 형태로 지어져 개성을 찾아볼 수 없고,도심에서 접할 수 있는 전시장,박물관 등 문화공간 역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 등 국내도시들은 지금부터라도 도시계획 입안단계 때부터 공원과 녹지,문화시설 등 쾌적함을 줄 수 있는 공간을 조화롭게 배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