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그때를 잊을 수 없습니다." 지난 66년 북한을 월드컵 8강으로 이끌었던 `전설의 3인방' 박두익, 리찬명, 림중선씨는 24일 AFP통신을 비롯한 외신들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시의 흥분을생생히 전했다.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어 '동양의 진주'라는 별명이 붙은 박두익씨는 "이탈리아는 세계 최강의 전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들을 꺾은 기억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며 소중한 추억을 다시 한번 회상했다. 북한은 당시 미들즈브러에서 벌어진 영국월드컵 제4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꺾고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8강에 오르는 기염을토했다.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는 3골을 먼저 넣어 4강진출의 쾌거를 이루는 듯 했으나`흑표범' 에우제비오을 막지못해 결국 3-5로 역전패, 아쉽게 8강에 만족해야했다. 이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이들이 다시 한번 세상의 조명을 받은 것은 30여년이 지난 2002년. 영국의 다니엘 고든 감독은 당시 북한대표팀의 선전을 담은 '그들 생애의 게임'이라는 타이틀의 80분짜리 다큐멘터리 필름을 만들었고, 이 영화는 여러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면서 다시 한 번 주목 받게된 것. "영화 필름을 기념으로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그 영화는 집안의 가보"라고 말한 당시 골키퍼 리찬명 씨는 "대대 손손 이 필름을 후손에게 전해주겠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제 노안의 이들이 바라는 것은 북한의 월드컵 진출. "우리가 월드컵에 진출하면 좋겠다"고 피력한 이씨는 "우리 축구팀이 북한 사람들에게 자부심과 즐거움을 선사하길 기원한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감했다. 한편 윤정수 감독이 이끄는 북한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3시45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 바레인과의 홈 경기를 갖는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