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주 고교 총기난사사건의 범인은 평소 내성적인 성격에 신나치계 극우파에 경도되어온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인디언계인 제프 와이즈는 지난 21일 조부 집에서 조부와 한 여자를 총으로 살해한 데 이어 자신이 다니던 레드레이크 고등학교로 가 총을 난사, 7명을 숨지게 한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현지 경찰은 평소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와이즈가 왜 이런 끔직한 사건을저질렀는지 아직 정확한 배경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작년 4월 히틀러 생일에 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던 당시 신 나치주의자라는 이유로 경찰의 용의선상에 올라 신문을 받았다고 주장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당시 신 나치주의 계열의 웹사이트를 통해아돌프 히틀러에 대한 숭배감을 공개토로했던 사실도 밝혀졌다. 와이즈는 히틀러의 생일 하루전인 지난해 4월 19일 문제의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나는 히틀러와 그의 이상, 그리고 더 큰 나라들을 장악하겠다는 그의 용기에대해 우러나는 존경심을 늘 지녀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군가가 히틀러 생일에 교내에서 총기를 난사할 것이라는 소문이돌고있는데, 평소 내가 국가사회주의자임을 공언하고 다닌다는 이유로 경찰의 용의선상에 올라있는 것같다"고 덧붙였다. 5주후 또다시 올린 글에선 "학교에서 실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아 혐의를 벗게 됐다. 기쁘다. 나는 감옥에 가는 것을 무척 싫어하고 감옥에 가본 적도 없고 갈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들은 와이즈를 "삶의 방향을 잃은 것처럼 보이는 아이"로 기억하고있다. 친척들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4년전 자살했고, 어머니는 교통사고로 인한뇌손상으로 요양시설에 머물고 있다. 학생 5명과 교사 1명 등 모두 10명의 사망자와 10여명의 부상자를 낸 이번 사건은 지난 1999년 5월 21일 콜로라도 리틀턴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에릭 해리스(당시18세)와 딜런 클레볼드(17세)가 총기를 난사해 학생 12명과 교사 1명을 살해하고 23명을 부상시킨 뒤 모두 자살한 이후 발생한 최악의 미국내 학교총기난사사건으로 기록됐다. (레드레이크 AFP=연합뉴스)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