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은 22일대만 타이베이 웨스틴 호텔에서 열린 `삼성 모바일 솔루션(SMS) 포럼2005'에 앞서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전자는 사실상 유일한 토털 모바일 솔루션 업체로서 모바일컨버전스 시장을 리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SMS 포럼 개최 취지 및 대만에서 진행하는 이유는 ▲삼성전자는 2002년 ISSCC 총회 때부터 줄곧 모바일 시장 급성장을 예고하고적극적인 시장 창출 의지를 표명해 왔다. 당시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제시했지만 삼성전자의 예측은 적중했고오히려 우리의 예상보다 시장은 더 커지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그새 모바일 산업은발전해 있을 정도다. 삼성전자는 단순한 칩업체가 아닌 토털 모바일 솔루션 업체로서 이처럼 급성장하는 모바일 시장내 리더십을 강화하고자 한다. 대만은 PC에 들어가는 마더보드(80%), LCD(40% 안팎), 노트북(65%) 등 세계 3대시장의 생산을 이끌고 있어 IT 산업의 중요한 생산기지이자 기술 트렌드에 민감하고역동성도 뛰어난 곳이다. 아직 IT 산업 위주이지만 모바일 부문도 점점 일어나고 있다. 신기술.제품을 공유, 시장을 끌어나가기 위한 가장 적절한 시장이라고 판단했으며 중국에 대한 교두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다. 미국의 경우 PC가 잉태된 종주국임에도 불구, 모바일이나 디지털 가전 부문은오히려 동남아 지역보다 속도가 느리며 유럽도 상황은 비슷하다. 아시아 지역내 IT산업의 역동성은 상당히 주목되는 대목이다. --향후 SMS 포럼 확대 계획은 ▲모바일, 디지털 가전 부문의 발전 양상은 동남아, 일본, 한국, 중국, 미국,유럽 등 각 지역마다 다르다. 대규모 모바일 포럼은 지금의 형태를 유지해 나가되각 나라의 모바일 산업 성숙도, 취향, 산업형태,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각 지역별로변형된 형태의 포럼을 순회 개최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D램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데 ▲삼성전자의 경우 D램이 게임기, 모바일 기기, 대용량 제품용 등으로 70-80%차별화, 특화 우리가 독점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부문이어서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은 적다.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1분기 전체 반도체 매출은 작년보다 훨씬 좋다. (김일웅 상무) 일반적으로 PC 한대당 총메모리 재료비는 8% 수준은 돼야 원가경쟁력이 있는데 아직도 8% 수준을 초과, PC용 메모리가 1GB급으로 넘어가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는 산업적 측면에서도 건강하지 않은 현상으로 오히려 올해 30-40%는 가격이 더 떨어져야 한다. --플래시 메모리 등 모바일 반도체 전망은 ▲지난해 가격을 내리면서 새로운 시장이 굉장히 많이 창출됐다. MP3 시장에서업체간 경쟁이 가열된 것도 플래시 메모리 수요 증대에 기여했다. 제품 차별화와 시장에서의 주도적 역할로 선전하고 있다. 모바일 폰, MP3 등 향후 2∼3년내에 10GB(기가바이트) 수준까지 모바일 기기의저장매체가 하드디스크에서 플래시 메모리로 급속도로 대체될 전망이며 당초 전망보다 앞당겨진 올해를 기점으로 낸드 플래시가 노어를 앞지르게 될 것이다. 플래시 메모리는 디자인, 신뢰성, 휴대성 등 가격을 제외한 전반적 측면에서 하드디스크보다 월등하며 추후 가격경쟁력도 강화될 예정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 현황은 모바일, PC, 디지털 가전이 각각 30% 수준을 차지하는 구도이지만 모바일 수요가 급증하면서 2008년께는 모바일 관련 반도체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게 될 것이다. 2007년이면 휴대폰에 들어가는 메모리의 총 비트수가 PC를 앞지를 것이다. 그래픽 기능 강화로 모바일 D램도 전망이 밝고 원낸드 등 퓨전 메모리도 시장에서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았다. (김 상무) 플래시의 하반기 수요는 매우 밝다. 설령 내년 하반기께 다소 둔화하더라도 가격을 30-40% 가량 낮춘다면 수요를 충분히 살릴 수 있다. --PC 시장을 주도해온 인텔과 삼성과의 관계 설정은 ▲PC 시장은 인텔과 삼성이 함께 이끌어온 것이다. 다만 인텔은 CPU로 주도적역할을, 삼성전자는 메모리로 CPU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DDR2,3 표준화 등에서도 우리와 인텔은 여전히 동반자이다. 반도체 시장에서는 경쟁자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인텔은 CPU 비중이 85%나된다. 서로 경쟁을 하면서도 동반자적 관계로, 삼성전자는 모바일.디지털 가전, 인텔은 PC라는 서로 다른 목표를 향해 각자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모바일 시장 확산에 따른 업계 판도변화는 ▲모바일 기기의 융복합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판도를 가늠하기는 정말 힘들다. 가장 먼저, 가장 싼 가격에, 기존 상상력을 뛰어넘는 파괴력 있는 제품을 내놓는 곳이 IT 산업을 리드하게 될 것이다. 제품이 진화됐다고 해서 가격이 함께 올라간다면시장은 창출되지 않는다. 기존의 IT 산업과 향후 형태는 아주 다를 것으로 관측되며 핵심 부품업체들과함께 시장을 창출, 독보적 지위를 확보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모바일 시장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모바일 솔루션에서 중요한 디지털 신호처리장치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TI, ST-마이크로, 히타치.미쓰비시의 합작법인인 르네사스, 플래시 메모리 부문에서삼성에 이어 2위에 위치한 도시바 등이 모바일 분야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상당기간은 삼성전자가 독보적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다. 다른 업체의 경우 특정 솔루션에 특화돼 이들이 서로 공조하더라도 각기 다른회사의 솔루션간 결합에는 한계가 있으나 삼성전자의 경우 모든 라인업을 갖고 있기때문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고 우리가 만들면 바로 표준이 될 수 있다. --반도체 부문의 약진에 대한 최근 이건희 회장의 격려가 있었나 ▲이건희 회장은 지난해 12월 반도체 30주년 행사에서도 3시간 동안 라인을 직접 둘러보고 회의를 주재하는 등 반도체 사업에 많은 힘을 실어줬다. 위험부담이 많은 반도체 산업에서 오너의 투자 결단력은 매우 중요하며 이런 측면에서 삼성전자의 경우 고무적이다. --소니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은데 ▲개인적으로 소니는 아직도 대단한 회사라고 생각한다. 30년 이상 오디오.비디오 등 디지털 가전 시장을 이끌어 왔으며 지금도 우리가 배울 것이 많다. --진로를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어떠한 영역이라도 IT와 결합해야 보편적 산업으로서 여러 사람들에게 혜택을나눠줄 수 있다. IT와 결합,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문에 대한 연구가 젊은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한 계기가 될 것이다. BT가 그 예다. --중국 반도체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 ▲반도체는 R&D, 인프라 등과 직결되기 때문에 다른 산업과 성격이 다르다. 삼성전자의 경우 관련 기본 특허를 쥐고 있고 세계 3대 학회 논문 제출 건수도 가장많다. 누구도 모방할 수 없다. (타이베이=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