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흥인동거리에 새 문화공간으로 들어선 충무아트홀 1층의 충무갤러리가 25일부터 개관 기념전을 갖는다.


'오(五)감(感)도(島)'를 주제로 독창적 작품세계를 추구해온 강애란 박은선 이한수 심대원 권종환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한수의 '무아춤'은 우주복을 입은 여인이 명상음악에 맞춰 느린 춤을 추는 모습을 담은 영상설치 작품이다.


사진과 영상의 혼합매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강애란은 서점을 찍은 사진과 비디오를 가지고 전시장 벽에 가상의 서점을 설치하고 디지털책들을 배치했다.


권종환의 '뿌리깊게 인식된 기억의 장소'는 솜을 이용,자전거 오르간 의자 책상 등을 설치해 기억 속의 공간과 일상 공간 간의 화해를 꿈꾸고 있다.


평면적인 작업을 무한한 공간으로 극대화해 착시 현상을 불러일으키는 박은선은 관람객들을 평면에 만든 환영 속으로 인도하며 시각적 인식의 틀을 변화시킨다.


사진을 통해 어느 한 시점의 정지된 시간을 모호한 이지미로 보여주는 심대원은 도시라는 인위적인 공간에서 타인에 의해 때로는 자의로 이리저리 이동하며 흔들리는 인간 존재의 모습을 보여준다.


충무갤러리는 공연장과 함께 있는 갤러리의 특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정적이고 평면적인 전시보다는 영상과 설치 같은 동적인 전시를 연간 4∼5회 열 계획이다.


4월3일까지.(02)2230-6600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