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연구원의 이직을 둘러싼 LG전자와 팬택 간 기술유출 분쟁이 또다시 치열한 법정공방으로 치닫게 됐습니다. 검찰이 팬택으로 이직한 전 LG전자 연구원을 영업비밀 누출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갈등이 재연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현호 기자! LG전자와 팬택이 또다시 법정에 서게 됐죠? 네, 그렇습니다. LG전자가 휴대폰 제조관련 기술을 유출했다며 팬택으로 이직한 자사의 전직 연구원 구모씨 등 4명을 고소하며 또다시 법정에서 만나게 됐습니다 검찰이 전 LG전자 선임연구원 구모씨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고, 연구원 김모씨는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구씨와 김씨는 LG전자 근무 당시 알게된 유럽형 3세대(WCDMA) 방식 휴대폰 프로그래밍에 관련된 영업비밀을 경쟁사인 팬택에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반면 팬택은 LG전자의 기술유출 주장은 어불성설이며 법적인 맞대응에 나설 뜻을 밝히고 있어 기술유출 분쟁은 또다시 치열한 법정공방으로 치닫게 됐습니다. LG전자와 팬택 간의 기술유출 분쟁,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네, 그렇습니다. LG전자와 팬택이 경력연구원 채용과 영업비밀 누출을 둘러싼 갈등은 이번이 3라운드에 접어든 것으로 민사소송에서 형사고발로 확대됐습니다. LG전자와 팬택은 이번 기술유출 분쟁에 앞서 지난 2003년5월과 2004년8월도 법정싸움을 벌였으며, 두번의 법정공방에서는 전직금지 명령이 내려진 바 있습니다. 이번 법정공방도 LG전자측에서는 팬택측의 공모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지난해 7월 자사의 전직 연구원 4명을 기술유출 혐의로 고소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검찰은 현재까지 구씨 등이 옮겨간 팬택측이 기술유출을 교사했을 가능성을 나오지 않았지만 보강수사를 통해 재차 확인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G전자 입장에서는 3번에 걸친 팬택과의 법정분쟁이 탐탁지 않을 것 같은데? 네, 그렇습니다. LG전자는 두차례에 걸친 법정싸움에서 이미 팬택측의 도덕성이 흠집이 났는데도 또다시 자사의 연구원들을 스카웃하는데 불편한 속내입니다. 이에 LG전자는 이번 만큼은 경쟁사의 무분별한 인력스카웃이나 전직을 위한 연구원들의 영업비밀 유출 등을 확실하게 차단하기 위해 강력히 대처할 방침입니다. 또 지난해 법 개정으로 유출한 영업비밀을 사용한 자도 처벌이 가능한 것을 감안해 경쟁사와의 기술유출 분쟁에 강력히 대응한 첫 선례를 만들겠다는 의지입니다. 이번 법정공방을 담당한 LG전자 법무팀 관계자의 얘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N/S) 채주엽 LG전자 법무팀 과장 또다시 도덕성을 의심받고 있는 팬택측 역시 속내가 불편할 것 같은데요? 네, 팬택측 역시 이번 법정공방에 대한 불편한 속내는 LG전자와 마찬가지입니다. 팬택은 상대적으로 연구환경이 좋은 자사로 옮긴 것에 불과하다며 잇따른 LG전자측의 고소행위는 공정한 시장경쟁 질서를 해치는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LG전자측의 고소로 검찰로부터 두 차례나 사무실 압수수색을 당하자 이번에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혀 향후 양사간 치열한 법정공방도 예상됩니다. 그래선지 취재과정에서도 LG전자측과는 달리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LG전자측의 언론플레이에 휘말리지 않겠다며 법정에서 잘잘못을 따지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자사 연구원이 구속된 상태에서 섣부른 언론플레이는 오히려 더 불리할 수 있고 이미 두차례에 걸쳐 전직금지 판결을 받은 선례를 염두한 대응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유독 팬택측이 LG전자와 기술유출 분쟁이 많은데, 이유가 있나요? 무엇보다 휴대폰 제조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LG전자와 팬택은 특히 국내 시장 2위,3위로 내수시장 점유율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실제 지난 2월 내수시장 점유율이 삼성전자 49.25%와 LG전자 16.88%, 팬택앤큐리텔 11.90%로 LG전자와 팬택 양사간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특히 인력 스카웃에 대한 양사의 입장을 들어보면 그 이유가 더 분명합니다. 이번 법정공방을 담당한 LG전자 법무팀 관계자의 얘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N/S) 채주엽 LG전자 법무팀 과장 반면 팬택은 어떤 한 회사만 타깃으로 하지 않고 필요한 인력은 반드시 채용하고 있다며 LG전자측 연구원의 채용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팬택은 이번 질문과 관련해서도 공식적인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결국 LG전자는 바로 뒤따라오는 경쟁사로의 기술유출이 가장 걱정되고, 팬택측은 바로 앞서가는 경쟁사를 가장 빠르게 추월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LG전자와 팬택 간의 기술유출 분쟁을 두고 업계는 어떻게 내다보고 있나요? 네, 업계는 사실 LG전자의 연구원이 삼성전자와 팬택의 휴대폰 연구인력 모집에 상당수 몰리고 있다며 LG전자의 인력관리에 일부분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독 LG전자를 상대로 스카웃에 나서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또다시 법정싸움에서 진다면 도덕성에 치명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법정공방 만큼은 승리를 통해 분명하게 오해를 씻어내야만 그동안 LG전자를 타깃으로 스카웃에 나섰다는 의심에 눈초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업계는 이번 법정공방은 일부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계속 터져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팬택이 내수시장 2위자리에 대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선지 중소형사들은 팬택이 공격적인 스카웃에 나선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보다 시장점유율 확대에 적극적인 팬택이 더 두려운 존재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현호기자 hh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