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연일 최고치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주가와 환율은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회복조짐을 보여온 경기에 갖은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 초에도 수출호조와 주가상승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나타냈던 경기가 4월 들어 유가급등 등 대외악재 탓에 다시 급격히 꺾이는 등 해마다 연초의 반짝 상승세를 경험했던 터라 정부가 '4월 징크스'를 피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7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를 찾아 "자본시장 육성을 위한 벤처 활성화 추가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 부총리는 이어 신용회복지원위원회를 방문해 내수 기반 회복을 위한 신용불량자 대책을 점검하고,박승 한국은행 총재와 오찬 회동을 갖고 금리 및 환율 안정방안을 협의하는 등 경기불씨 살리기에 나섰다. 정부가 이처럼 경기회복 국면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주요 시장지표들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대표유종인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1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4월 인도분 가격이 전날보다 1.41달러(2.5%) 오른 56.4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고,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천원70전으로 전날보다 3원10전이나 떨어졌다. 종합주가지수도 고유가 등 악재로 인해 전날보다 13.08포인트 폭락한 980.05,코스닥지수는 11.92포인트 내린 471.74로 각각 마감했다.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유통수익률도 이날 0.04%포인트 하락한 3.97%를 기록,지난 1월28일(3.94%) 이후 근 50일 만에 다시 3%대로 내려앉았다. 작년 초에도 세계 경기 회복 전망과 수출 호조로 전년 말 500대에 머물던 주가가 900대로 올라서면서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국면에 들어섰다는 낙관론이 많았다. 그러나 3월부터 국제유가가 오르고,4월 초 미국의 금리인상,4월 말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 등이 이어지면서 경기회복 기대는 이내 고개를 숙였었다. 신동열·차병석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