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현장]이랜드-세이브존 경영권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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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세이브존I&C 경영권을 둘러싸고 이랜드와 세이브존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특히 내일로 예정된 세이브존I&C 주주총회를 앞두고 불거진 두 회사간의 갈등은 법정공방으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합니다.자세한 내용을 취재기자로부터 들어보겠습니다.한정연 기자, 먼저 두 회사간의 경영권 다툼이 어떻게 일어나게 됐는지부터 정리해주시죠.[기자]지난해 말 이랜드가 세이브존I&C의 주식을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히면서부터 세이브존과의 경영권 분쟁이 일어났습니다.이랜드는 2001아울렛과 경쟁관계에 있는 세이브존을 인수 합병하여 유통망을 확대하고 국내 아울렛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이랜드는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올 1월 19일까지 세이브존I&C 주식의 45%인 370만7천여주에 대해 공개매수를 실시했습니다.그러나 120만2천주만이 청약해 주식인수를 철회하기도 했습니다.그러나 이랜드는 지난 1월 말 세이브존 창업자인 김준 전 사장과 임직원으로부터 세이브존I&C의 모기업인 세이브존 지분 44%를 넘겨받기로 합의했습니다.상황이 이렇게 되자 세이브존은 이랜드가 세이브존I&C에 실질적인 경영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내일로 예정된 세이브존I&C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하기로 했습니다.현재 '3명 이상'으로 명시되어 있는 이사회 구성 이사 수를 '3명 이상 5명 이하'로 제한해 이랜드의 이사회 장악을 막겠다는 의미입니다.그러자 이랜드가 정관이 변경되는 것을 손놓고 볼 수 없다며 이사 및 감사의 수 상한선 규정 안건이 통과되지 못하도록 우호지분 확보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하지만 세이브존이 주주명부 열람및 등사에 협조하지 않아 의결권 위임절차를 방해해 정관변경저지를 포기하겠다고 이랜드는 설명하고 있습니다.[앵커]그러면 정관변경을 막는 것은 포기하고 대신 법적으로 처리하겠다는 건가요?[기자]그렇습니다.이랜드는 세이브존I&C의 정관변경 저지가 현실적으로 힘들게 된 것은 모두 세이브존이 고의적이고 치밀하게 방해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이랜드가 지적하고 있는 세이브존의 위법사항은 모두 3가지입니다.먼저 지난 2월 21일과 24일 두 차례의 내용증명을 통해 주주로서 주주명부 열람과 등사를 청구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합니다..그래서 지난 9일 서울지방법원의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결정을 받아서 10일부터 14일까지 수 차례 직접 방문하고 연락을 했지만 세이브존이 본점에 주주명부를 비치하지 않고 있다며 또 다시 거절했다는 것입니다.본점에 주주명부를 비치하지 않는 것은 상법 396조 1항에 위반된다는 설명입니다.이밖에도 고의적으로 주주명부 열람과 등사를 지연시켜서 의결권 위임 권유 자체를 막았다는 지적입니다.금감원에 의결권 대리행사신고서를 제출하고 2일 이후부터 의결권 위임 권유를 할 수 있는데 세이브존이 15일 이후 주주명부를 제시했기 때문에 주주총회 다음날인 19일부터 의결권 위임권유를 할 수 있게 했다는 것입니다.주주총회가 끝나면 의결권 위임이 의미가 없어지는 만큼 소용없는 일로 만들었다는 주장입니다.이랜드측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INT 이랜드 관계자] "고의적이고 치밀하게 의결권 위임절차를 방해했기 때문에 법적조치를 취하게 됐다"[앵커]이랜드가 법적대응이라는 카드를 제시했는데요 그렇다면 세이브존의 입장은 어떻습니까?[기자]세이브존은 법적으로 자신들이 문제될 것은 없다며 자신있어합니다.세이브존 관계자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INT 세이브존 관계자] "이랜드가 터무니없는 정관변경저지나 M&A를 시도해왔던 것이다. 법적으로도 전혀 문제될 것은 없다"세이브존은 법원의 결정이 지난 12일에 송달됐고 세이브존I&C가 15일부터 주주명부를 열람 등사할수 있게 준비했지만 이랜드가 찾아오지 않았다고 설명합니다.또 이번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세이브존 44.61%, 우호지분을 포함하면 50%이상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지분이 5.8%에 불과한 이랜드가 정관변경을 막을 수 없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물러난 것이라고 평가합니다.아울러 이랜드가 공개매수에 이어 주주총회 의결을 부결시키겠다는 시도는 과점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패션 아울렛시장에서 경쟁사 흡집내기로 상대적인 반대급부를 챙기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따라서 이랜드가 법적으로 대응할 여지는 크지 않다고 평가하면서 만일 법적 대응을 하더라도 자신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앵커]두 회사의 경영권 분쟁이 법정비화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군요.그러면 앞으로 세이브존I&C 경영권 다툼은 어떻게 될까요?[기자]일단 이랜드는 세이브존 I&C를 인수하려는 의지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세이브존I&C의 경영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죠.그러나 세이브존은 이랜드의 M&A 시도가 단지 경쟁사 흠집내기에 불과하다며 경영권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일단 두 회사간의 법정공방이 있다해도 세이브존 I&C를 둘러싼 두 회사간의 경영권 다툼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