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살아야 대구가 산다.' 조해녕 대구시장은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 유치와 지원을 강조하며 시정목표를 올해 초 이같이 공격적으로 바꿨다. 조 시장은 기업에는 국적이 없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외자 및 외국인 투자기업 유치에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대구가 각종 환경에서 별로 유리하지 않지만 현재 가지고 있는 모든 경쟁 요소를 분석해 장단점에 따른 투자유치전략을 구사하면 결코 불리하지 않다는 것이 조시장의 판단이었다. 조 시장은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노사문제의 안정을 꼽고 있다. 대구의 경우 전국 어떤 도시보다 이 분야에서 안정돼 있고 직원들의 애사심도 뛰어나다고 조 시장은 강조했다. 대구시는 그 흔한 특구하나 없는 상황에서도 외자유치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2003년 8월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연계해 외국기업 최고경영자(CEO) 초청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지난해 10월에는 EU상의 회원사 초청 대구시투자설명회를 함께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대구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기업의 성공사례 발표와 업체견학 패션쇼 등이 열렸다. 지난해에는 햄싱크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 회장을 대구시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주한외국상공회의소장이 국내 지자체의 홍보대사를 맡은 것은 대구가 처음이었다. 또 지난해 제주도에서 재외동포 경제인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3회 세계한상(韓商)대회'에도 부스를 설치해 대구의 투자환경 등을 집중 홍보했다. 대구시는 외국인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200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외국인 학교 건립공사의 사업자 선정을 준비하고 있다. 학교부지에 인접한 봉무동 택지 7만3천여평을 6백50여억원에 사들여 전원형 고급주택 7백여가구가 지어진다. 전세계적인 최고 건축가들이 설계한 작품들이다. 조 시장은 지난해 말 달성2차산업단지의 외국인기업 전용단지(10만평)에 유럽의 첨단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EUCCK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전시컨벤션 산업의 발전과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외국계 회사의 특1급 호텔 건립도 약속받았다. 대구시는 지난해 국내 유수의 자동차 부품 제조회사인 한국델파이가 본사를 대구로 이전한 것은 새로운 시작일 뿐이라며 자신감이 넘쳐 흐르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