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노무현 대통령은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투싼'수소연료전지차에 시승,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와 같은 행사는 미래형 친환경차에 대한 국민의 관심 제고는 물론이고 기업의 기술개발 촉진에 바람직한 일이다. 최근 유가의 고공행진과 교토의정서 발효 등으로 에너지와 환경문제는 우리에게 발등의 불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그런 점을 감안할 때 연료전지차 개발은 특정기업의 성과를 넘어 국가 차원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는 현대차가 미국 유티시 퓨얼셀과 공동개발에 들어간지 18개월만에 완성된 것이다. 세계적 자동차 메이커들이 이 분야 연구개발에 총력전을 펴고있는 상황에서 우리 업체가 이처럼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은 든든한 일이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고 있을 수는 없다. 대량생산체제를 갖추는 등 수소연료전지차 상용화 시대를 열어가려면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수소충전소와 같은 인프라 확충이라든지 생산비용 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들이 적지 않다. 기업에만 맡겨놓을 경우 그만큼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이 수소연료전지차개발에 격려를 아끼지 않은 것은 업계로선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사실 국가마다 미래형 친환경차 개발이 국가적 이슈가 되고 있고,특히 선진국 정상들은 이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슈뢰더 독일 총리가 메르세데스 벤츠의 연료전지차를 대중에 직접 소개하는가 하면 가까이는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가 혼다가 개발한 연료전지차에 직접 시승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친환경차 개발에 달렸고,그것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연료전지차 개발을 차세대 국가 성장동력사업으로 선정해 놓고 있다. 또 산업자원부는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른바 수소경제시대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이런 미래형 친환경차 개발은 우리만이 아니라 일본 미국 유럽연합,심지어 중국까지 정부와 기업의 힘을 모아 국가적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선점경쟁이 치열하다는 얘기다. 여기에서 뒤처지는 국가나 기업은 해외시장은 물론이고 국내시장마저 내줘야 할지 모른다. 이번 현대차의 연료전지차 개발성과와 대통령의 지원 다짐을 계기로 정부와 기업이 친환경차 상용화를 앞당기는데 역량을 결집했으면 한다.